[아듀, 2022 서북미주류사회 주요뉴스] 고물가로 팍팍한 삶속에 자연재해까지

사상 최고 기름값, 금리인상에 집갑 급락해  


호랑이처럼 용맹한 모습으로 출발을 다짐했던 2022년도 오늘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올해는 코로나팬데믹의 여파가 그대로 생활에 반영되면서 여러 면에서 힘들었던 한 해였다.  마스크 착용 해제 등으로 팬데믹으로부터 일상으로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진 했지만 전쟁까지 겹치면서 살인적인 물가 등으로 삶이 팍팍했다.

인플레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으로 고공행진을 했던 집값은 급락세로 돌아서며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의 길로 접어든 가운데 어느해 보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 한파 등 이상 기후의 고통 또한 극심했다. 시애틀 매리너스가 21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됐다. 서북미 주류사회의 1년을 정리해본다. <편집자註>    

 

사상 최고 기름값에 주민들 고통 겪어 

기름값 차량.png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기름값이 물가 상승의 주범이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 등으로 기름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 서민들의 살림살이에 큰 타격을 주었다. 

연초만 해도 한때 갤런당 4달러 중반대까지 기록했던 워싱턴주 일반등급 개솔린 가격은 상반기 5달러대까지 올랐다. 평균적으로 개스값이 타지역에 비해 고가인 캐피톨 힐과 웨스트 시애틀 일부 지역 주유소는 갤런당 6달러 후반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반기로 접어들며 개스값은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해 12월 워싱턴주 평균 갤런달 3.83달러로 1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상태이다. 


시애틀 집값 가파른 하락세 반전 

주택 판매.jpg

‘미친 집값’으로 불리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시애틀 집값이 급락세로 돌아서며 주택시장이 냉각기를 겪고 있다. 연초만 해도 3%였던 모기지 이자율이 10월 기준 7.08%까지 2배 넘게 급등한 탓이 크다. 

시애틀의 주택시장의 냉각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가파르다. 지난 해 집값 상승률이 한때 전국 2위를 달렸던 시애틀은 집값 하락 속도도 10월 현재 전국 2위로 빠르다. 시애틀 집값은 10월 한달 전 대비 1% 떨어지며 하락폭이 주춤하는 추세지만 미국 평균(0.5%)보다는 2배 높은 수준이다. 

그래도 시애틀 집값은 1년 전 보다는 4.5% 높다. 2019년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기 6개월 전인 2019년 9월보다 시애틀 일반 집값은 48.2% (2022년 10월 기준)나 오른 상태다.  

 

아마존, 질로우, 레드핀 해고사태 잇따라

아마존234.png

시애틀을 미국내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도시로 이끌었던 테크기업계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시애틀지역 대표 하이텍 기업들이 줄줄이 감원하거나 감원 계획을 발표하며 졸지에 실업자들이 쏟아지고 있다. 

20년 전 닷컴 붕괴 바람이 몰아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워싱턴주 최대 고용주인 아마존은 11월 1만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역대 최대규모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부동산업체 질로우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300명을 해고하며 감원 대열에 들어섰다. 레드핀도 이에 앞서 6월 이미 500명에 가까운 직원을 해고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과도한 채용과 부진한 실적전망, 경기침체 가능성 등 감원의 다양한 배경이 지목되고 있다. 


시애틀 새 시장 새 경찰국장 확정 

3227026947_WdTVopQS_2ad68a727178c1ef03f76f6e2dcbc8d8028d6e58.jpg

시애틀시가 시정과 치안을 책임질 새로운 수장을 각각 맞이했다. 브루스 해럴 시애틀 시장이 1월 1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돌입했다. 일본인 어머니를 둔 최초의 아시안 시장이다. 지난 해 말 선거에서 65%의 지지를 얻어 시장에 당선된 그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홈리스문제 해결, 공공안전 대책 등의 각종 현안을 처리해가고 있다. 취임 후 해럴 시장은 시애틀시의 치안을 책임질 총수로 애드리언 디아즈를 결정했다. 디아즈 서장은 2년 전 칼멘 베스트 전 시애틀 경찰국장 사임 후부터 서리로 임명받아 시애틀 경찰국을 이끌어왔다. 각종 강력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국장을 맡게된 디아즈에게는 이를 줄이는 치안 행정과 경찰인력 확충, 경찰국 개혁 등의 과제가 맡겨졌다.  


웨스트시애틀 브리지 2년반만에 재개통

3227026947_iSXAnUeJ_6af541993c45a4c944683ad183a329dfa5ab1ecf.png

웨스트 시애틀 브리지가 보수공사를 마치고 9월 18일 재개통됐다. 붕괴 위험으로 폐쇄된지 909일, 2년 6개월여만이었다. 

스포캔 스트리트 브리지로 불리는 웨스트시애틀 브리지 상부 다리는 2020년 3월 23일 교각에서 균열이 발견되고 붕괴위험이 제기되며 긴급 폐쇄조치 됐었다. 

올해로 건설된지 38년째인 7차선의 웨스트 시애틀브리지는 웨스트시애틀 지역과 시애틀 다운타운을 이어주는 주요 통로로 하루 10만대 이상의 차량과 2만5,000명 이상의 대중교통  탑승자가 이용하고 있다. 브리지 재개통으로 그동안 출퇴근시간 상습정체가 이어졌던 일대 교통대란도 해소되고 타격을 입었던 웨스트 시애틀 지역경제도 다시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혹스 러셀 윌슨 브롱코스로 떠나 

3227026947_ng1VE39l_110cdc9eb3286bf5c0a1d4f02cb4e7fcafd7c291.jpg

시애틀 명 쿼터백 러셀 윌슨이 시혹스를 떠나 덴버 브롱코스로 트레이드됐다. 위스콘신대 출신의 윌슨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75순위로 시애틀에 지명됐다. 

그후부터 임의 주전 쿼터백 자리를 맡아 정규리그 149경기를 뛰었고 플레이오프 16경기를 소화했다. 시애틀에 몸담은 10년 동안 최정상급 쿼터백으로 자리하며 무수한 역사를 썼다. 

올스타에 해당하는 프로볼에 9차례 지정됐고 2014년 2월 시혹스의 슈퍼볼 우승을 이끌었으며 슈퍼볼에서 2차례나 MVP를 수상했다. 아내인 유명 힙합 가수 시애라와 함께 시애틀 어린이병원 등에 선행도 꾸준히 펼쳐왔다. 


매리너스 플레이오프 진출 쾌거 

3109938947_KH3bCcvE_b6f560e72530fb454d35931748112abd5237f56c.jpg

미국프로야구(MLB) 시애틀 매리너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20년간의 포스트 시즌 실패의 암흑기에서 벗어났다. 

전설의 타자 이치로 스즈키가 활약하던 2001년 이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던 매리너스는 올 시즌 90승 72패의 전적으로 21년만에 포스트 시즌 진출 쾌거를 이뤄냈다. 

비록 10월 15일 시애틀 T-모빌 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서 연장 18회의 접전 끝에 휴스턴에 1-0으로 패하며 챔피언 시리즈 진출은 좌절됐지만 모처럼 시애틀 야구팬들은 가을야구의 열기 속에 흠뻑 빠져들었다. 

 

폭우ㆍ폭염ㆍ산불ㆍ한파 등 기후변화 실감

정전.jpg

지구촌에 닥친 기후변화 위기로 시애틀도 심한 몸살을 앓았다. 2월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산사태, 홍수, 도로 폐쇄 등 비 피해를 입었다. 여름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낮 최고 기온이 90도를 돌파한 날도 13일로 사상 최고로 많았다. 

7월엔 90도를 넘는 날이 무려 7일 연속 이어지는 살인적인 무더위가 덮쳤다. 9월엔 산불이 엄습했다. 시애틀 지역 공기질은 산불연기로 한때 세계 최악을 기록했다. 11월엔 역대급 가을 폭풍이 몰아쳤다. 강풍에 단전피해가 속출해 주민들은 추위와 어둠의 공포에 떨어야 했다. 

12월 들어 눈폭풍을 동반한 역대급 맹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시택공항은 한때 밤 기온이 10도대까지 떨어졌다. 이어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폭탄 사이클론’이 덮치고 ‘어는 비’가 쏟아지며 아수라장이 됐다. 빙판길로 변한 도로에서는 접촉사고가 이어졌고 버스운항, 수상택시, 전차, 경천절 등 대중교통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시택공항은 활주로가 전면 폐쇄돼 수백편의 항공기가 취소되며 여행객들의 발이 묶였다. 


아이다호 대학생 집단 피살ㆍ고교선 총격 

1.jpg

대학과 고교에서 총격 및 집단 살인사건이 발생하며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아이다호주의 평화로운 대학도시 모스코에서 워싱턴주 출신 남학생을 포함해 아이다호대학에 재학중인 20대 초반의 남녀 대학생 4명이 간밤에 칼에 찔린 채 한꺼번에 살해되는 비극이 일어났다. 사건 발생 후 40여일이 지난 30일 드디어 용의자가 잡혔다. 

워싱턴대학(UW)에서는 가을학기가 시작하자 마자 캠퍼스 인근에서 하루 간격으로 총격이 연루된 2건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11월엔 한인학생들도 다수 재학중인 잉그래햄 고교 복도에서 총격사건이 벌어져 학생 1명이 총에 맞아 사망, 학부모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우려를 주었다.   


‘허위신고’ 피어스카운티 셰리프국장 논란

3227026947_0tgEHQ5J_5cb3a2dee6c04e161ff5a6086f8466c257bd7e2d.png

흑인 신문배달원에게 생명을 위협받았다고 ‘허위신고’한 혐의로 주법무부로부터 기소된 에드 트로이어 피어스카운티 셰리프국장이 치열한 법정 공방 끝에 무죄평결을 받았다. 트로이어는 지난해 1월 27일 새벽 2시께 신문배달원 세드릭 알트하이머를 절도범으로 오인해 자신의 SUV차량으로 미행하다 길에서 대치하던 중 911에 흑인이 자신을 죽이려 위협한다고 거짓 신고했다. 당시 신고를 받고 40여명의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했다가 알트하이머의 신원을 확인한 뒤 철수하는 촌극을 빚었다. 신문배달원 알트하이머는 트로이어와 카운티 정부를 상대로 트로이어의 억압적이고 인종차별적 언행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500만달러를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해놓은 상태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