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생활비 가장 많이 뛴 도시가 워싱턴주에 있다

전원도시 웨나치 10년 새 전국 194위서 36로 급등 


지난 10년간 생계비 순위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뛴 도시가 워싱턴주에 있다. 모두들 시애틀일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아니다. 시애틀에서 2시간 이상 떨어진 캐스케이드 산 너머의 웨나치다.

웨나치는 연방 경제분석국(BEA)이 전국 대도시(메트로)의 생계비를 비교분석한 ‘지역가격평가(RPP)’ 지수에서 2021년 103.1%을 기록했다. 생계비가 전국평균보다 3.1% 높다는 의미이다.

웨나치의 2010년 RPP 지수는 전국평균보다 5% 낮은 95로 전국 대도시 중 194위였다. 하지만 웨나치는 그 후 10년간 RPP가 8.1%포인트 상승, 158단계를 뛰어 36위에 랭크됐다. 플로리다주의 더 빌리지스 시는 같은 기간 155단계를 뛰어넘어 웨나치에 이어 두 번째로 랭킹이 급상승했다. 

하지만 랭킹이 아닌 RPP 지수 자체만 따질 경우 웨나치는 여전히 시애틀에 족탈불급이다. 지난해 광역 시애틀의 RPP 지수는 114.6%로 전국평균보다 거의 15% 높았고, 2010년 105.6에서 10년 새 9%포인트 상승해 웨나치의 8.1%포인트를 앞질렀을 뿐 아니라 전국 대도시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애틀은 지난 2010년 전국 대도시 중 26번째로 생계비가 비싼 도시였지만 지난해엔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호놀룰루, 뉴욕에 이어 5위로 급등했다.        

어쨌거나 웨나치는 BEA가 조사한 전국의 385개 메트로 중 시애틀에 이어 지난 10년간 생계비 상승폭이 두 번째로 큰 도시로 떠올랐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주 고용안전부(ESD) 경제분석가 폴 튜렉은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주택가격이 웨나치의 생계비 상승을 주도한다며 시애틀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자 많은 사람이 스노호미시 카운티와 피어스 카운티 경계를 넘어 셸란 카운티인 웨나치까지 이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임스는 웨나치 인근에 풍광이 아름다운 인기 관광지 레븐워스(독일촌)가 있어 시애틀지역의 부자들이 이곳에 별장을 대거 구입하고 있는 것도 웨나치 지역의 집값을 부추기는 원인이라며 현재 레븐워스의 중간주택가격은 74만9,000달러로 시애틀의 81만4,000달러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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