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울고, 아다니 웃었다'…올해 뜨고 진 억만장자들

블룸버그통신, 월별 사건과 억만장자들 재산 영향 정리

세계 500대 억만장자들의 재산, 총 1조 4000억 달러 증발

 

올해는 전쟁과 코로나 부양책의 후폭풍인 높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이상 기후 등으로 극심한 혼란이 나타났던 시기다. 이 와중에 세계 부호들의 부침도 심했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500대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총 1조 4000억 달러(약 1767조5000억원)가 날아갔다.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기업일수록 더 크게 떨어졌다.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창펑 자오(바이낸스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만도 총 3920억달러의 순자산을 잃었다. 하지만 인도의 가우탐 아다니의 재산은 더 늘어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억만장자들에게 격동의 해였던 올해 11월까지, 매월 누가 어떻게 재산을 잃거나 불렸는지 블룸버그가 정리했다. 

◇ 1월 주식 시장, 머스크에 대한 역습 시작
1월 27일 테슬라가 공급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밝힌 후 주가가 11% 주저 앉으면서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재산은 하루 아침에 258억달러가 사라졌다. 세계 최고 부자 자리는 지켰지만 하루 재산 증발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인한 제재로 러시아 부자들 타격
러시아의 최고 부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명령을 내린 날인 2월 24일에 총 466억 달러를 잃었다. 유럽연합(EU)과 영국, 미국이 자산을 동결하는 등의 제재를 가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억만장자들은 전쟁이 지속되면서 올 한해 동안 470억 달러를 추가로 잃었다. 

◇ 3월 코로나 봉쇄로 중국 부자들 운세도 막혀
좋지 않았던 중국 시장은 14일 코로나로 인해 광둥성 선전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중국 억만장자들의 재산에서 646억 달러가 증발했다. 이들은 정부의 엄격한 코로나 봉쇄 노력, 부동산 시장 악화, 기술 기업에 대한 조사 강화, 미국과의 무역 긴장으로 이후에 1640억 달러의 자산을 추가로 잃는다.

◇ 4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제안에 테슬라 주가 하락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 9.1%를 갖고 있다고 밝힌 뒤 이어 14일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한다. 세계 최고 부자인 그에게도 이 가격은 비싼 가격이라 전문가들은 그가 테슬라 주식을 팔아야 할 것으로 보았다. 제안 후 몇달 동안 전기차 시장이 악화되고 트위터와 법적 분쟁까지 벌어진다. 그 결과 인수가 마무리되는 10월에 머스크의 재산은 4월에 비해 390억 달러나 줄어들었다. 

 

◇ 5월 보엘리가 첼시를 인수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영국의 경제 제재 압박에 3월 초 구단 매각을 발표했고 그후 전세계 억만장자들이 첼시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결국 금융계의 억만장자 토드 보엘리와 클리어레이크 캐피털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EPL) 구단 첼시를 42억5000만 파운드(약 52억5000만 달러)에 낙찰받았다. 이는 스포츠 팀 인수에 지급된 최고 가격이었다.  

◇ 6월 월마트 월튼가가 덴버 브롱코스 인수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 가문이 역대 북미 프로 스포츠 최고액으로 미국프로풋볼(NFL) 덴버 브롱크스를 인수했다. 월마트의 전 회장 롭 월턴과 그의 딸 캐리 월턴 페너, 그리고 사위 그렉 페너가 이끄는 '월턴-페너 오너십'은 이를 46억5000만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 7월 '위기의' 중국의 주택 건설업체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확산하면서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대주주인 여성 사업가 양후이옌의 재산은 올해 들어 7월까지 절반 이상 줄어들며 아시아 최고 여성 부자 타이틀을 잃었다. 비구이위안은 최근 몇년간 주택건설 붐의 특수를 누렸지만 중국 정부의 부동산 가격 상승 억제 노력에 이처럼 타격을 입었다. 비구이위안의 주가와 양후이옌의 재산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 8월 우크라 전쟁 어부지리 인도 아다니 재산 급증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탄 수요가 늘자 인도 광산 소유 재벌인 가우탐 아다니가 빌 게이츠와 프랑스의 버나드 아놀트(LVMH 회장)를 제치고 8월 말 기준 세계 3위 부자가 된다. 이는 아시아 억만장자로는 역대 최고 순위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손을 잡은 아다니는 아다니 그룹의 사업 분야를 항구, 데이터 센터, 고속도로, 녹색 에너지로 빠르게 다양화해 지난 9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를 잠시 제치고 세계 2위 부자가 됐다.

◇ 9월 저커버그의 고난
미국 기술 대기업들에게 올해는 힘든 한해였지만 마크 저커버그 메타 회장에게는 더욱 가혹했다. 메타버스로의 전환에 든 막대한 비용과 업계 전반의 침체때문에 주가가 급락해 그의 재산은 올해 약 9개월간 710억 달러 급감했다. 올해 그는 블룸버그 자산 지수에서 19계단 떨어져 2014년 이후 최저 순위인 25위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 10월 '코로나 특수' 억만장자들 재산 급감 
올해 들어 코로나 경제의 거품이 빠르게 꺼지면서 백신(모더나의 스테판 밴셀), 중고차(카르바나의 어니 가르시아 2세와 어니 가르시아 3세), 온라인 쇼핑(쿠팡의 김봄), 줌(에릭 유안) 등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거물들의 재산이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 특수로 재산이 급증한 58명의 억만장자들의 자산 가치는 정점 대비 평균 58% 감소했다.

◇ 11월 160억달러가 제로(0)된 뱅크먼-프리드 
샘 뱅크먼-프리드가 창업한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 FTX는 유동성 경색 등으로 인해 파산한다. 이로 인해 30세에 불과한 청년 뱅크먼-프리드의 160억 달러 재산은 일주일도 안 돼 사라졌다. 절정기에 그의 순자산은 260억 달러로 평가되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CEO 창펑 자오는 올해 자산이 840억달러나 줄었다. 

12월12일 기준 포브스 세계 최고 부호 자리는 머스크 대신 1862억달러 자산의 프랑스 명품 재벌 아놀트가 차지했다. 머스크가 올해 1380억달러 넘게 손실을 보는 동안 160억 달러만 자산이 감소한 것이 그의 1위 비결이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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