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에 김정남 암살 VX 실었으면 한국 인구 3배 살상 가능"

 

日한반도 전문가 "北 무인기에 VX 150㎏ 탑재·공격 시…1.5억명 살상"

 

"北, 소형무인기 민간제품 제조 가능·생화·핵무기 보유…韓에 큰 위협"

 

최근 북한 소형무인기 5대가 서울 포함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김정남 암살에 사용한 독가스를 탑재해 공격했다면 한국 인구 3배가량을 죽일 수 있었다는 일본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한반도 전문가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대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는 28일(현지시간) "단순 계산이지만 북한이 무인기에 VX를 150㎏ 정도 탑재해 공격했다면 한국인구 약 3배에 달하는 1억5000만명을 죽일 수 있다"며 "그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마키노 기자는 "(한국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가 정찰용인지 공격용인지 아직 알 수 없다"며 "공격용일 경우 북한 기술력으로는 사전에 입력해둔 프로그램 대로만 비행할 수 있고 실시간 조정이 불가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목표물을 공격할 순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정찰용 무기는 쉽게 공격용 무인기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생화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생물 무기로는 탄저균이나 천연두, 콜레라 등을 가지고 있다"며 "화학무기도 VX나 사린 등 최대 5000톤(t) 정도 있다고 한국 국방부가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VX는 무취·무미·무색의 신경성 독가스다. 현존 독가스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린가스 대비 100배 독성을 지니고 있어 한 방울로도 몇 분 만에 사망이 가능하다. 2017년 2월 북한이 김정남 암살에 사용한 무기로 확인됐다. 당시 사용된 VX 치사량은 0.001g에 불과했다.

마키노 교수는 "북한같이 심하게 제재받는 나라도 고성능 무인기 제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소형무인기 경우 제재를 받지 않는 민간 제품으로 제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번에 북한이 한국 침범에 사용한 무인기 역시 일본·미국·중국 등 적어도 6개국에서 GPS, 카메라, 엔진 등 다양한 제품이 사용됐는데 이 제품들은 군사 제품이 아니라 수출 규제가 불가하다.

더욱이 북한에는 1950~1960년대 옛 소련이 개발한 미그-17·19·21·23 전투기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처럼 오래된 전투기들은 전투용으로 사용이 거의 불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중국군의 경우 낡은 전투기를 자폭형 무인기로 개조해 배치한다는 정보가 있다"며 "북한이 앞으로 중국과 같이 이러한 전투기를 자폭형 무인기로 사용할 경우 북한은 핵무기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큰 위협이 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무인기 5대가 지난 26일 서부전선 군사분계선을 넘어 약 5시간 넘게 서울·수도권 북부와 강화도 등을 포함해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 이중 1대는 서울 시내 상공에 진입했다가 빠져나갔다. 한국군은 무인기 5대를 탐지하고 사격했지만 격추에 실패했다.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 침범이 공식 확인된 건 2017년 6월 이후 5년6개월 만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