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확진자 유입될라' 입국장벽 세우는 나라들

일본, 중국발 항공편 4개 공항만 사용하도록 제한

미국·대만·인도·필리핀·영국·이탈리아 등 입국규제 강화

 

코로나19 폭증에 시달리는 중국이 내달 8일부터 입국제한 조치를 대거 해제하자 반대로 세계 각국이 중국발 코로나19 유입을 경계하며 입국 규제에 나섰다.

중국은 1월8일부터 해외발 입국자의 경우 시설격리 없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만 받으면 된다는 내용의 온라인 공지를 발표했다. 현재 입국자들에게 5일간의 시설 격리와 3일간의 재택 격리, 이른바 '5+3' 격리 규정을 내달 8일부터 없앤다.

아직 세부 지침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중국 입국자들은 일정 기간 재택 격리와 건강 모니터링만 거치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자국 내 일반 여권 발급도 점진적으로 정상화하기로 했다. 사실상 중국을 오가는 하늘길이 열리면서 세계 각국은 그동안 발이 묶여 있던 중국인 여행객들이 대거 유입될 것을 우려해 대응 조처에 나섰다.

◇일본

먼저 일본은 오는 30일 0시부터 중국 본토 입국자 혹은 7일 이내 중국 본토를 경유한 입국자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다. 일본 외무성은 또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도쿄 나리타와 하네다, 오사카 간사이, 나고야 주부 등 4개 국제공항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결과적으로 중국발 여행객들은 일본 내 인기 관광지인 홋카이도와 오키나와, 후쿠오카 등으로 직접 입국이 불가능해졌다.

◇미국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내달 5일부터 중국 본토와 마카오, 홍콩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이틀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토록 했다.

CDC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중국 정부가 투명한 역학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면서 미국 내 확산을 우려해 이같이 조치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대만도 내달 1일부터 한 달 동안 중국발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을 격리하기로 했다.

중국과 접경한 인도는 중국 본토 및 홍콩에서 온 입국자 대상 진단검사를 다시 의무화하고 확진자를 격리하기로 했다. 방글라데시는 국내 각 공항 당국에 중국을 비롯해 확진자수가 급증하는 나라에서 입국한 여행객 대상 진단검사 실시를 당부했다.

필리핀은 중국발 입국을 전면 금지하진 않겠지만 진단검사와 같은 의무 조치를 부과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와 방글라데시의 경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추적과 감시 조치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유럽

유럽 국가들도 하나둘씩 대응에 나섰다.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었던 이탈리아의 경우 중국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다만 독일과 호주의 경우 아직 중국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여행 제한을 부과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독일 보건부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의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더 위험한 변이가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우리는 보건 전문가들로부터 적절한 조언을 구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선 방역 조치를 바꾸지 않지만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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