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폭탄사이클론' 사망자 최소 62명…"눈 녹으면 홍수 피해도"

뉴욕 버펄로, 28명 사망·4000명 정전 피해…절도범 8명 체포

전미 공항서 항공기 약 4800만편 결항…승객 수천명 방치돼

 

크리스마스에 닥친 이례적인 '눈폭풍'으로 미국 전역에서 최소 6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27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북미 지역을 강타한 폭탄 사이클론(겨울폭풍) 등 기상 악화로 미국 전역에서 이날 기준 최소 6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뉴욕주 버펄로시에서는 28명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밖에도 오하이오, 미주리, 위스콘신, 캔자스, 콜로라도 등에서 사망자가 보고됐다.

바이런 브라운 버펄로 시장에 따르면 향후 구조·수색 작업이 지속됨에 따라 사망자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일부는 제설 작업을 벌이다 심장마비로 숨졌고 과도한 작업으로 허리부상을 입기도 했다. 시민 최소 4000명은 여전히 정전 피해를 보고 있다. 인근 나이아가라국제공항 폐쇄와 운전 금지령도 유지됐다.

버펄로가 속한 이리카운티 당국은 폭설에 도로 교통 혼잡을 통제하기 위해 100명 군사경찰과 추가 주 경찰 병력을 배치했다. 인근 뉴저지주도 추가 지원을 위해 긴급 구조대를 파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뉴욕주에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하고 있다.

절도 범죄도 기승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버펄로 경찰 당국에 현재까지 8명이 체포됐다. 조지프 그라그말리아 버펄로 경찰청장은 "이들은 단지 음식과 약, 기저귀를 훔치는 것이 아니라 텔레비전, 소파 등 손에 넣을 수 있는 모든 것을 훔치고 있다"며 "그들은 상점을 파괴하고 있다. 기회주의자들"이라고 밝혔다.

버펄로 출신 캐시 포철 뉴욕 주지사는 이번 폭풍을 "세기의 눈보라"라고 칭하며 "전쟁 지역을 가는 것 같다. 도로변에 있는 차들 모습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폭탄 사이클론은 북극의 찬 기류와 습한 공기가 만나 생성되는 저기압성 폭풍이다. 지난 21일 미 중서부에서 발생한 이 폭풍은 지난 주말 동부로 이동하면서 뉴욕 버펄로를 포함해 미전역뿐만 아니라 캐나다 북동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전 전미 공항에서 항공기 약 4800만편이 결항됐고 수천명의 승객들이 공항에 발이 묶인 채로 방치됐다고 BBC는 전했다. 

특히 사우스웨스트항공은 60% 이상 항공편을 취소함에 따라 이날 미정부의 질책을 받았다. 미 교통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용납할 수 없는 취소율을 우려한다"며 "고객 서비스 계획을 준수하고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당국자들은 눈이 녹으면서 경미한 홍수를 포함한 추가적인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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