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최악의 날, 주가 반토막+방송 출연에 야유 세례

12일(현지시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최악의 날'로 기록될 전망이다. 

테슬라의 주가가 6% 이상 급락해 올 들어 50% 폭락하자 세계 1위부호에서 밀려났고, 방송에 출연해 야유 세례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미국 코미디 방송에 깜짝 출연했다가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이는 그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대량 해고를 자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밤 트위터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코미디언 데이브 셔펠의 코미디쇼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머스크는 ‘아이 러브 트위터(I LOVE TWITTER)’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올랐고 셔펠은 “세계 최고 부자를 위해 소리를 질러달라”고 호응을 유도했다.

그러나 객석에서는 환호가 아니라 야유가 터져나왔다.  

머쓱해진 머스크는 셔펠에게 “당신도 예상치 못한 것이냐”고 물었고, 셔펠은 “청중 중에 당신이 해고한 사람들이 끼어있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뿐 아니라 머스크는 이날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뺏겼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6.27% 폭락한 167.82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가 이날 폭락한 이유는 데이터 분석 업체인 유고브가 발표한 설문 조사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고브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며, 조사 대상 미국인의 97%가 테슬라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인의 28%만이 테슬라에 대해 중립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테슬라를 싫어하는 응답자는 20%였다.

이에 비해 테슬라를 좋아하는 미국인의 수는 49%로, 50% 미만이었다. 이전 조사에서 테슬라를 좋아하는 응답자는 50% 이상이었다.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인들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해 주의력이 분산됨으로써 테슬라의 경영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주가가 6.27% 폭락해 시총이 5000억 달러대로 내려오면서 머스크의 개인재산도 크게 줄어 머스크는 루이뷔통의 모회사 LVHM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에게 세계1위 부호의 자리를 내주었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날 현재 머스크의 개인재산은 1841억 달러다. 이는 아르노 회장의 1851억 달러보다 적다. 머스크는 한때 개인재산이 3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오랜 기간 세계 1위 부호 자리를 유지했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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