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안보이는 우크라戰…켜켜이 쌓인 악재에 세계경제 '30년 최악'

블룸버그 내년 세계경제 2.4% 성장 전망…중국만이 선방

세계 투자은행들 우리나라 1%대 성장 예상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세계경제가 올해보다 내년이 더 안 좋을 것이며, 2009년과 2020년을 제외하고는 성장률이 30년래 최저를 기록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세계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특히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2%대에도 못미치는 1%대 초반으로 전망되었다. 

블룸버그통신 산하 경제연구 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내년 세계 경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가 계속되면서 30년 만에 최악의 해 중 하나를 맞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블룸버그 "내년 세계경제 2.4% 성장…1993년래 최악"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스콧 존슨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2.4%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올해 경제성장 추정치인 3.2%보다 더 낮은 것으로, 2009년 금융위기와 코로나19가 강타한 2020년을 제외하고 1993년 이후 30년래 최저 수준이다.

존슨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이 동반 침체에 빠져 세계경기의 전망이 어느 때보다 어둡다면서도 다만 중국의 경우 제로코로나 종료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지원 덕에 예상보다 다소 높은 5% 이상의 성장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세계 GDP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높은 물가상승률은 지속되고 있으며 다른 불확실성도 높다는 이유에서다.

◇ 내년 세계경제 1%대 성장 전망도 있어…작년의 1/5 수준

앞서 세계경제 성장률을 1%대로 제시해 충격을 준 국제 금융기관도 있었다. 지난달 24일 국제금융협회(IIF)는 1.2% 전망치를 제시하며 내년 세계 경제의 성장이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9년 수준만큼 약해질 수 있다고 보았다. 

IIF 이코노미스트들은 "우리의 기본 전망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2024년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라면서 특히 전쟁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유럽에 대해 마이너스 2% 성장을 내다봤다. 

세계 경제가 1%대 이하 성장한 것은 2000년 이후는 두번이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1.3% 성장과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3.3%다. IIF의 1.2% 성장은 2021년 성장률인 약 6%의 5분의1,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성장전망치 3.2%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친다.

그나마 2%대를 제시한 곳도 1%대로 다시 성장률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 지난 10월 세계 경제전망을 2.9% 성장에서 2.7% 성장으로 낮춘 국제통화기금(IMF)은 경제 상황이 이 전망보다도 최근 더 나빠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 1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총재는 세계경제성장률이 2%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월가 투자 은행들도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1~2%대로 암울하게 보고 있다. 1130일 기준 모건스탠리는 내년 세계 GDP성장률을 2.2%로 봤다. BNP파리바는 2.3%로 보고 UBS는 2.1%,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3%로 전망하는 등 모두 2% 초반대를 내다봤다. 하지만 다른 은행들은 1%대로 더 박하게 예상했다. 골드만삭스가 1.8%, 바클레이가 1.7%, JP모건이 1.6%, 크레딧스위스는 1.6%로 전망했다.  

◇ 씨티 "순차침체 빠질 것…2024년 회복" 

세계경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인지 개선될 것인지는 인플레이션 완화, 금리인상 속도 조절, 중국이 탈 제로코로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료 등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일부 은행은 경기침체 시기가 나라별로 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7일 씨티그룹은 세계 경제가 '순차침체'(rolling recession)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순차침체는 부문별 또는 국가별로 한 부분이 경기 침체에 빠지면 그 영향이 다른 부문으로 옮겨가며 침체가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씨티그룹은 유로존과 영국이 올해 말께, 미국은 2023년 중반쯤 경기침체에 돌입할 것으로 본다. 씨티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가가 경기침체나 그에 근접하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그 정도는 완만하며 2024년 초반부터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 한국 1%대 성장 전망 '충격'…노무라증권 -1.3% 전망도

한편 6일 금융정보 수집분석 기관인 한국 국제금융센터는 1130일 기준 주요 투자은행 9곳의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평균 1.1%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은행의 지난달 전망치인 1.7%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며, 지난 10월 말 전망치 평균이 1.4%였던 것에 비하면 한 달 새 0.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노무라는 내년 -1.3%의 역성장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을 '탄광 속의 카나리아'로 지칭하면서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불안정성을 특히 우려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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