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콜로라도 성소수자 클럽 총기 난사범, 305건 혐의로 기소

살인·증오범죄·폭행 등 혐의 적용…'1급 살인' 유죄 선고 시 '종신형'

방탄복 차림으로 무차별 총기 난사 저질러, 5명 사망·수십명 부상

 

지난달 미국 콜로라도 성소수자(LGBTQ) 전용 나이트클럽에서 5명을 총격 사망케 한 용의자가 5일(현지시간) 305건 범죄 혐의로 정식 기소됐다고 로이터·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 콜로라도주 엘파소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용의자 앤더슨 리 올드리치(22)에 대한 공판에서 기소된 혐의는 크게 살인, 증오범죄 및 폭행 등 총 305건이다.

올드리치는 사망자 1명당 2건씩 적용한 제1급 살인 10건과 의도된 살인 1건, 극단적 무관심 살인 1건 등 혐의를 받고 있다. 86건의 1급 살인 미수와 수십 건의 증오 범죄 및 폭행 등도 있다.

1급 살인으로 유죄 선고를 받으면 그는 가석방 가능성 없는 종신형에 처하게 된다. 콜로라도에는 사형제도가 없지만 검찰이 특정 범죄에 한해 연방법원에 기소할 경우 사형 선고도 가능해진다.

앞서 올드리치는 지난달 19~20일 총기를 들고 방탄복 차림으로 콜로라도주 스프링스 소재 성소수자 나이트클럽에 들어가 무차별 총기 난사를 저질러 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부상자의 경우 로이터는 22명, AFP는 최소 18명이라고 각각 보도했다.

당시 클럽에 있던 전직 군인 두 남성이 올드리치를 제압하면서 상황은 진정됐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육군 소령 출신의 한 남성은 용의자를 무장 해제시키고 굴복시켰다고 말했다. 다른 남성은 2급 해군 하사관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올드리치는 경찰에 체포돼 보석 석방 없이 구금됐다. 이날 공판에 출석한 그는 노란색 죄수복 차림에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전직 군인에게 곤봉으로 저지당하는 과정에서 생긴 부상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법정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올드리치 변호인단은 그 역시 남녀 이분법적 성별에 속하지 않은 사람(non-binary)이라며 법정에서 지칭할 때 대명사 '그들' 사용해달라고 밝혔다. 다만 마이클 앨런 담당 검사는 그의 성 정체성이 재판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음 공판은 내년 2월 22일과 24일로 예정돼있다. 

한편 엘파소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올드리치는 지난해 6월 폭탄을 터뜨리고 여러 무기로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약물 남용으로 고통받는 부모와 함께 불안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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