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투약 5개월 후 체중 11% 줄어…암젠 새 비만치료제 '청신호'

4주 간격으로 4번 투약…추가 연구결과 투약 끝내도 체중 감소 효과 유지

제품 승인시 노보노디스크 '위고비' 및 일라이릴리 '마운자로' 등과 경쟁 예상

 

다국적제약사 암젠이 비만치료제 시장에 도전 중이다. 최근 개발 중인 차세대 후보물질이 초기 임상시험 결과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공개해 향후 블록버스터급 약물로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암젠은 지난 3일 자사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AMG133'에 대한 임상1상 연구 결과를 공개하며 해당 약물이 유망한 내약성을 보여 2023년 초 더 큰 규모의 중간단계 임상2상 연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AMG133은 지질대사에 관여하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과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분비촉진 폴리펩티드) 수용체를 표적으로 한 이중특이성 물질이다. 최근 당뇨가 없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지난 11월 초 공개된 임상시험에서 4주 간격으로 12주 동안 AMG133 420밀리그램(㎎)를 투여한 임상시험 참가자는 평균 체중이 14.5%, 저용량인 140㎎ 투약군에선 7.2% 감소했다. 

이날 암젠이 추가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AMG133은 투약이 끝난 이후에도 체중 감소 효과를 어느 정도 유지했다. 첫 투약 21주 차 AMG133 고용량 투약군에선 평균 체중이 여전히 11.2%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약물은 다국적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GLP-1억제제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릴리의 GLP-1·GIP 작용제 '마운자로'(성분 티제파티드)이다. 두 약물 모두 주 1회 투약하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비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고비는 이미 지난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만을 적응증으로 허가받아 '살빼는 당뇨약'으로 관심을 모았다. 오는 2025년에는 매출 37억달러(약 4조7889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운자로는 2023년 4월 결과 발표를 목표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FDA로부터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받아 임상3상에 성공하면 2023년 말에는 비만을 적응증으로 추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운자로가 GLP-1과 GIP를 자극해 인슐린 방출을 조절해 포만감에 영향을 주는 반면, AMG133은 GIP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AMG133은 두 회사에 비해선 늦었지만 이번 임상1상 결과를 바탕으로 2023년 초 임상2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특히 위고비와 마운자로와 달리 투약간격이 한 달로 길어 상용화시 환자 편의성 면에서 이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라이릴리도 곧 투약 간격을 늘리기 위한 임상2상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