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산타랠리' 기대…美·유럽 긴축 후퇴-中 위드코로나

전세계 증권시장에서 산타 랠리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그동안 강하게 조였던 긴축의 고삐를 12월 다소 느슨하게 풀어줄 것이라는 강한 신호를 보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중국에서는 강력한 방역 '제로코로나'가 느슨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연말 세계 증시는 산타의 선물을 잔뜩 기대하고 있다.

◇누군가 뉴욕 산타랠리에 500억 베팅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서 한 트레이더가 이달 말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이 4175까지 오를 것이란 콜옵션 2만계약을 3600만달러(약470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날 S&P500은 3% 넘게 올라 4080선에서 마감됐다.  

이 콜옵션의 가격은 20달러에서 이날 50.45달러로 올라 152% 뛰었다. 앞으로 한 달 동안 S&P500의 랠리에 베팅한 옵션의 몸값이 치솟은 것이다.

S&P500은 3% 넘게 뛰며 2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 특히 S&P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우지수는 9월 저점 대비 20% 넘게 오르며 베어마켓(약세장)에서 탈출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 넘게 뛰었다. 아시아 증시도 뉴욕 훈풍에 1일 오전 거래에서 1% 넘는 랠리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콜옵션 2만계약을 사들인 투자자가 아마 그동안 덜 매수했거나 증시 하락에 베팅했을 것이라고 투자업체 서스퀘하나인터내셔널의 크리스 머피 파생상품 전략본부장은 말했다. 아마도 연말까지 산타랠리를 놓칠 가능성을 막기 위한 조치일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파월 12월 금리 0.5% 인상 시사…ECB 긴축 후퇴 기대

글로벌 증시의 산타 랠리 기대감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라 고속 질주하던 금리 인상도 감속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커진 덕분이다. 일단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연준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이달 금리를 0.5%포인트(p) 올려 4연속 0.75%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설을 통해 "금리 속도를 조절할 시간이 이르면 12월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 (금리인상을) 늦추는 것이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덕분이다. 10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떨어졌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도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해 글로벌 긴축압박이 약해질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30일 유럽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전년 동월 대비 10%로 10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 10.6%에서 내려왔고 예상(10.4%)도 하회했다.

유로존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것은 2021년 6월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이다. 유로존 물가압박이 다소 약해지며 앞서 2차례 연속 금리를 0.75%p 올렸던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15일 정책결정 회의에서 인상폭을 0.5%p로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스위스자산운용사 픽텍의 프레드릭 두크로제트 거시경제 본부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ECB가 금리 인상폭을 0.5%p로 기어를 낮출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플레 정점…中 제로코로나 완화 시사

미국, 유럽 뿐 아니라 신흥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FT는 공장물가부터 해운운임, 원자재 가격, 기대 인플레이션까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물가상승세가 둔화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을 가리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FT가 인용한 이코노미스트들을 발언을 종합하면 각종 지표들이 세계 공급망에 가해진 가격 압박의 완화를 가리키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 전세계 개인 재무와 기업 활동을 압박할 정도로 기록적 금리인상도 약해질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한 것 같다"며 "물가압력과 공급망 병목의 완화는 소비자물가 완화의 전조"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중국의 강력한 방역정책 제로코로나가 격렬한 시위에 주춤해질 수 있어 중국 증시도 산타 랠리에 가세할 분위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방역 사령탑인 쑨춘란 부총리는 “코로나19의 최신 변이인 오미크론은 치명적이지 않다”고 말하는 등 ‘제로 코로나’ 완화 방침을 명확하게 시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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