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기독교 인구, 사상 처음으로 절반 이하로 추락

'종교가 없다'는 응답 37%, 10년 전보다 크게 증가

전문가 "영국 사회의 종교 역할 재검토 촉구하는 경종" 

 

영국의 기독교 인구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영국 국가통계청이 발표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통계청 발표 잉글랜드·웨일스 2021 인구 조사 결과 절반도 안 되는 2750만명(46.2%)이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11년(59.3%)보다 550만명 감소한 것이다.

영국 기독교 인구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인구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반면 '종교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37%로 나타나 10년 전(25%)보다 크게 증가했다.

무슬림의 수는 2011년 5%였던 데 비해 2021년 6.5%로 증가했다.

이외에는 △힌두교(1.7%) △시크교(0.9%) △불교(0.5%) △유대교(0.5%) 순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은 이번 조사 결과로 "학교에서의 기독교 교육과 예배, 영국 교회 주교가 상원에 참석하는 법안에 대한 개혁 촉구 등이 힘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테판 코트렐 요크 대주교는 성명에서 인구 조사에 대해 "많은 사람이 거의 자동으로 기독교인임을 밝히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신문이 분석한 결과 지난 2010년~2019년 동안 교회 423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1987년에서 2019년 사이로 범위를 넓히면 교회 940곳이 없어졌으며, 현재 남아 있는 교회는 약 1만5500곳이라고 보도했다.

휴마니타스UK의 대표인 앤드류 콥슨은 성명에서 영국이 지구 상에서 가장 종교인이 적은 국가 중 하나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회가 종교의 역할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하는 경종"이라고 짚었다.

이번 조사는 영국을 구성하는 4개 지역 중 2개인 잉글랜드와 웨일스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경우에는 각각 개별로 인구 조사를 실시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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