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벤치 못 앉는 벤투 감독, 라커룸도 출입금지…VIP석서 본다

가나전 경기 후 판정에 항의하다 억울하게 퇴장

12월3일 포르투갈과의 최종 3차전의 '변수'되나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기적'을 바라야 하는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벤치에 앉지 못한다. 심지어 라커룸 출입도 금지된다. 

한국은 오는 12월3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앞선 2경기서 1무1패(승점 1)에 그친 한국으로선 포르투갈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3차전을 무조건 이기고 우루과이-가나의 경기 결과를 살펴야 할 만큼 절박한 상황인데, 사령탑이 벤치에 앉지 못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벤투 감독은 지난 28일 열린 가나전(2-3 패)에서 후반 막판 코너킥 기회를 잡았음에도 심판이 그대로 종료 휘슬을 불어 허탈한 상황에 처했다. 선수들 모두 격분하며 따졌고 벤투 감독도 필드로 뛰어나와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로 인해 벤투 감독은 가나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할 수 없었다. 징계는 포르투갈전까지 이어진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전을 벤치에서 지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아예 라커룸에도 들어가지 못한다. 

압박감이 큰 무대에서 수장이 없다는 것은 큰 타격이다. 경기 도중 유연한 전술 변화는 물론 하프타임과 경기 전후로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역할조차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경기 당일 팀 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함께 들어오는 것까지만 허용된다. 도착 후 벤투 감독은 (선수단과) 동선이 분리, VIP석으로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역할을 맡는다.

징계로 인해 벤투 감독과 선수단의 즉각적인 소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통신 등 다른 연락 방법도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악재가 겹쳤지만 벤투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차분하게 결전을 준비 중이다. 

앞서 퇴장 장면에 대해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던 벤투 감독은 "내가 벤치에 앉지는 못하지만 다른 스태프들도 모두 실력이 있다. 긴 시간 팀 훈련을 함께한 이들이다. 상황은 다를지라도 역량은 충분하다"며 다른 코칭스태프들에 대한 신뢰를 나타했다. 

이어 "포르투갈전에선 한계까지 끌어내서 싸우겠다. 실수를 줄이고, 지난 1·2차전에서 보여줬던 가장 좋았던 장면들만 나오도록 준비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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