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전쟁 선포한 머스크…진짜 목적은 美공화당 끌어들이기

애플의 인앱결제 방식, 트위터 수익 창출에 걸림돌

투자자들 머스크의 '트위터 논쟁'이 테슬라 주가에 영향 미쳤다 여겨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절대적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애플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이런 움직임이 논쟁에 미국 공화당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머스크 자신이 원하는 것은 트위터 수익 창출인데 언론 자유나 반독점으로 이슈화해서 당초 진보적인 SNS 플랫폼에 불만이 많은 공화당을 끌어들이려 한다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최근 머스크 CEO의 행동의 의도를 이같이 분석했다. 이를 방증하듯 보도에 따르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머스크의 주장을 변호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수천 개의 금지된 트위터 계정을 복원하려는 머스크의 결정이 트위터의 가장 큰 광고주 중 하나였던 애플에게 영향을 미쳤다면서 정부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애플이 앱 스토어에서 트위터를 없애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이는 엄청난 실수"라며 "독점적인 권력의 순수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당선자인 공화당 소속 밴스 의원도 머스크가 트위터에 글을 게시한 지 몇 시간 만에 "100년 만에 가장 원시적인 독점권 행사가 될 것이며 어떤 문명국도 이를 허용해선 안 된다"며 애플을 비판했다. 

애플은 앞서 팔러와 갭과 같은 극우 콘텐츠가 올라오던 앱을 앱 스토어에서 퇴출시킨 적이 있다.

다만 CNBC는 애플이 실제로 트위터를 앱스토어에서 실제로 삭제할 가능성은 낮으며, 트위터와 같이 사용자 생성 콘텐츠가 포함된 앱의 경우 애플은 콘텐츠 필터링 시스템 또는 콘텐츠 조정 절차 유무를 주로 심사한다고 지적했다. 머스크가 최근 트위터 직원을 대거 해고하면서 이같은 기능이 손상될 수는 있지만 여전히 존재한다. 

머스크가 겨냥하고 있는 것은 애플스토어의 '인앱결제'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실제로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에서 고속도로 사진 한 장을 게시하면서 애플 앱스토어의 30% 수수료를 감내하는 것 대신 전쟁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위터가 광고가 아닌 직접 구독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이 인앱결제 30% 수수료는 트위터 수익 창출에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머스크는 트위터에 게임 회사 에픽게임즈가 제작한 애플의 독점을 비판하는 영상을 올리거나 이 문제를 '언론의 자유'라는 틀로 끌어내면서 애플을 자극한다고 볼 수 있다. 

CNBC는 밴스 의원 등 정치인이 문장에서 '애플'과 '독점'을 언급하는 것이 애플 브랜드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등 정치권이 머스크와 애플의 논쟁에 참여하면서 점차 반독점법 논의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CNBC는 애플이 대외적으로 반응하기 보다는 물밑에서 트위터쪽과 협력할 가능성이 높지만, 만약 머스크가 인앱결제를 두고 실제로 전쟁에 나선다면 애플에게는 난처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보았다. 

다만 머스크 입장에서도 트위터를 둘러싼 논쟁이 장기화한다면 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월가 최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머스크의 계속되는 트위터 논쟁이 테슬라 주가에 걸림돌이 되었으며, 테슬라를 더 많은 위험에 노출 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아담 조나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투자자의 약 75%는 머스크 CEO의 최근 트위터 논쟁이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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