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뛰는 금리…신용대출 10년여 만에 7% 돌파

10월 대출금리 5%선 뚫어…기업대출도 5%대 진입

예적금 금리는 4%대로…예대차 2개월 연속 축소

 

지난달 신용대출 금리가 7% 선을 돌파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라 5%대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특판 상품 출시 등 시중 자금을 모으려는 노력을 강화하면서 예금과 대출 간 금리 격차는 두 달째 축소됐다. 그럼에도 기준금리 빅스텝, 자금시장 불안 등에 따라 대출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가계의 사정은 팍팍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한국은행의 '2022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잠정)'를 보면 지난달 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전월(4.71%)보다 0.55%포인트(p) 상승한 5.26%로 집계됐다.

이 중 기업대출 금리는 연 5.27%로, 전월(4.66%) 대비 0.61%p 오른 5.27%를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월(+2.46%p)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5.15%)에 비해 0.19%p 상승에 그친 5.34%였다.

이번에 가계대출 금리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던 이유는 은행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안심전환대출을 취급한 영향이 컸다.

다만 안심전환대출은 주택담보대출에만 영향을 미쳤다. 이에 주담대(4.82%) 금리가 0.03%p 상승에 그치는 동안 일반 신용대출(7.22%) 금리는 0.60%p 크게 오르면서 7.22%에 달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7%대로 올라선 것은 2013년 1월(7.01%) 이후 9년10개월 만이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기업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가계대출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며 "이에 예대금리차는 2개월 연속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예·적금 금리를 포함한 저축성수신금리(신규)는 전월(3.38%)보다 0.63%p 오른 4.01%로 집계됐다.

저축성수신금리란 은행에 돈을 넣는 대가로 고객이 받는 금리를 뜻한다. 정기 예·적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CD(양도성예금증서)·금융채·RP(환매조건부채권)·표지어음 등의 시장형 금융상품을 포괄한다.

결과적으로 예금-대출 간 금리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신규 취급액 기준 1.25%p로, 한 달 만에 0.08%p 축소됐다.

10월 한 달간 수신금리 상승 폭이 대출금리 상승 폭을 능가한 것이다. 박 팀장은 "이번 수신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0.5%p 인상과 자금시장 불안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유동성 규제비율을 맞추기 위한 은행의 수신확대 노력에 기인한다"고 부연했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전월과 동일했다.

박 팀장은 최근 금융 당국이 은행에 수신 경쟁 자제를 요청한 영향에 대해선 "금리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기에 이달 영향을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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