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60조원 들인 '초호화' 대회…선수들은 '싸구려' 완장에 고생

손흥민, 헐거운 완장 손에 쥐고 뛰어 

노이어 "좋은 제조업체가 만든 게 아닌 것 같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은 2000억달러(약 260조원)를 들인 '초호화' 대회다. 사막 한가운데에 에어컨이 설치된 경기장이 들어섰고, 화려한 불꽃이 연일 도시를 수놓으며 산유국의 '부'를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각 팀 주장들이 팔에 차고 뛰는 완장이 저품질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계속 흘러내리는 완장 탓에 불편함을 겪었다.

모든 신경을 경기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완장이 계속 고정되지 않자, 결국 손흥민은 경기 도중 스태프에게 완장을 바꿔줄 것을 요청했다.

그래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흘러내리는 완장을 몇 번이나 다시 채우던 손흥민은 결국 아예 손에 쥐고 뛰었다.

다른 팀 주장들도 마찬가지다. 독일 대표팀의 주장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는 23일 일본전에서 하프타임 때 테이프로 완장을 고정하는 촌극을 벌였다.

노이어는 이후 인터뷰에서 완장에 대한 질문을 받자 "너무 헐거웠다. 솔직히 불편함이 있었다. 좋은 제조업체가 만든 게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외에도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 스위스의 그라니트 자카(아스널) 등 다른 주장들도 완장을 손목에 차거나 손에 쥐고 뛰는 등 고생을 해야만 했다.

260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돈을 들이고도 중요한 디테일을 놓친 게 아쉽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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