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고전' 美공화당 내에서 '네버 어게인 트럼프' 확산

폴 라이언 前하원의장 필두로 한 'Never-Again-Trumpers'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2024년 대통령선거 공식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공화당 안팎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스스로를 '네버 어게인 트럼퍼(Never-Again-Trumper)'라고 칭하는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세력이 탄력받는 모양새다.

공화당의 폴 라이언 전 하원의장은 지난 21일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네버 어게인 트럼퍼'"라며 "나는 이기고 싶고, 우리(공화당)는 트럼프와 함께 지고 있다. 2018년, 2020년 그리고 2022년, 우리가 졌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라이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직 시절인 지난 2018년 상원을 잃었고, 2020년에는 대통령선거에서 패했으며,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상원을 충분히 차지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세 번의 패배에 가장 크고 공통된 원인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았다.

특히 그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했던 후보들이 부진한 성과를 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선택한 후보자 중 최소 30명이 예비선거에서는 승리했지만, 중간선거에서 패배했다는 것.

라이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비선거를 통해 국민을 집결시킬 수는 있었지만, 중간선거에서는 승리할 수 없었다"며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고집하고 있고, 계속 선거에서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할 경우 공화당의 패배가 예상된다며, 진정한 '레이건 2.0'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인구와 생산성이 연간 1.7%씩 성장, 잠재성장률도 3.5%에 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대선 과정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며 사실상 '레이건 2.0'을 표방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로이터통신은 라이언 전 의장을 필두로 한 '네버 어게인 트럼퍼'가 선거 결과를 두고 불평하는 공화당원이 아닌 공화당의 미래 방향에 대해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강력한 목소리라고 평가했다.

전 트럼프 행정부의 관료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뿐만 아니라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마저 1·6 의회 폭동과 관련해 법무부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선 긋기를 택했다.

한편 차기 대선 후보로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유력하다.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폴이 지난 16~17일 2212명의 유권자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정치인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가 뽑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를 '매우 선호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5%로 같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매우 선호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38%, 디샌티스 주지사를 '매우 선호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19%로 불호 응답률은 두 배 이상 차이 났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60%에 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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