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완장' 찬 EU 의원들, 카타르 성소수자 인권 탄압 규탄 결의

이주 노동자 부상·사망 관련 전면 조사도 촉구

 

유럽연합(EU) 의회는 24일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의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 탄압 관련 보도 내용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카타르 당국을 향해 동성관계 처벌금지를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EU 의회 의원들은 성소수자 및 각종 차별에 반대하는 의미의 무지개(One Love) 완장을 차고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앞서 유럽 7개국 대표팀 월드컵 주장들은 항의 표시로 무지개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가려 했으나 피파 측 압력으로 계획을 철회했다.

아울러 EU의회 의원들은 카타르 당국에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노동자 부상과 이주 노동자 사망 논란 관련 전면 조사를 촉구했다.

20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인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을 앞두고 조명이 필드를 경기장을 밝히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여름이 아닌 겨울에 중동에서 펼쳐지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두 번쨰 원정 16강에 도전한다. 2022.11.2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카타르 월드컵은 준비 과정에서 경기장과 인프라 건설에 투입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저임금, 급여 미지급, 작업장 안전 미비 등의 노동자 인권 탄압 논란이 제기돼 왔다.

지난 12년간의 공사 기간 수천 명이 사망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지만 카타르 정부는 이를 부인하는 가운데 정확한 수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만도 50명의 작업자가 사망했으며, 506명의 중상자와 3만7000명의 경상자가 발생한 기록이 있다.

카타르 올림픽조직위원회가 밝힌 착공 이래 사망자 수는 3명에 그치며, 업무와 무관한 사망자는 37명 발생했다고만 조직위는 전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카타르 정부는 월드컵 시작을 앞두고 약 150만 명으로 예상되는 관객 수용을 위해 노동자들을 강제 퇴거 시켜 개최 직전까지 논란을 샀다.

카타르는 지난 2010년 투표를 통해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됐다. 지난 20일 개막, 내달 18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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