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살해 위협까지 받았던 파우치, 퇴임 마지막 말은 "백신 맞으라"

54년 공직생활 마치고 12월 퇴임…7명 대통령에게 의료정책 조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찰…백신반대론자의 가족 살해 위협도 받아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이끌었던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미국민들의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마지막으로 백악관 브리핑에 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부터 현재의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미 정부 최고 의료 고문으로 조언해온 그는 전 세계적으로 130억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이 투여된 것은 이들이 안전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분명하고 막대한 정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연단에서의 마지막 메시지는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자격을 갖추는 즉시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라는 것"이라고 했다. 

파우치 소장은 하지만 "우리나라의 (정치적) 분열 때문에, 공중보건과는 무관한 분열과 이념적 차이 때문에 국민들이 백신을 맞지 않는 것은 보는 건 의사로서 고통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나는 누구도 코로나19로 입원하거나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당신이 극우 공화당원이든 극좌 민주당원이든 내게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오는 12월에 54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퇴임한다. 81세의 그는 1984년부터 국립보건원 산하 미국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의 소장을 맡으며 로널드 레이건부터 바이든까지 7명 대통령에게 조언했다. 그 동안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에볼라 바이러스, 조류독감 등과 싸웠으며, 지난 몇년 간 코로나19 팬데믹에서는 백신·치료제 개발을 관장하는 등 의료 대응을 이끌었다.

그 과정에서 경제적 치적을 우선해 코로나19를 별거 아닌 것으로 치부하거나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처럼 입증되지 않은 치료제 사용을 주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찰을 빚었다. 파우치 소장은 2020년에는 백신 반대주의자들로부터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위협을 받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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