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류대란 발생하나…최대 운송 노조, 백악관 합의안 거부

철도 파업시 미 물류 30% 옴짝달싹 못해

 

백악관이 합의안을 제시하며 중재에 나섰던 미 철도노조 협상에서 일부 노조가 합의안을 부결하면서 물류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백악관은 철도 파업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한 대응을 시사했다.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속노조와 운송노조가 합쳐진 '국제 판금·항공·철도·운송노조'(SMART)의 수송지부(TD)는 조합원 투표를 통해 잠정합의안을 부결했다. 수송지부 외에 다른 3곳 지부도 합의안을 이미 거절한 상태다. 

TD는 차장, 브레이크맨(열차 제동을 돕는 노동자) 등의 노조다. 반면 기관사 노조인 'BLET'는 합의안을 받아들였는데 TD와 함께 이 둘은 SMART 산하 12개 지부 중 가장 노조원이 많다. 12곳의 조합원 115000명 가운데 절반인 5만7000명이 이 두 노조지부에 가입되어 있다. 

통신은 철도 파업이 일어나면 미국 화물 운송의 약 30%가 옴짝달싹 못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에너지, 농업, 제조업, 의료 및 소매 부문에 전방위적인 운송 문제를 야기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촉진시키며 미국 경제에 하루에 2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힐 수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지난 9월 미 철도 파업을 막기 위해 중재에 나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노조들은 이 합의안이 운송노동자의 고된 근무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유급병가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수익을 높이기 위해 인건비와 기타 비용을 삭감해온 업계는 유급병가를 확대하면 인력을 충원해야 해 이를 반대하며 맞서는 중이다.

12개 노조 지부 중 합의안을 부결한 4곳은 다시 사측과 협상할 예정이지만 다음달 9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BLET 등도 합의안을 찬성했지만 만약 파업이 발생하면 이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만약 파업이 발생하면 의회가 개입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내년 1월부터는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는데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기업의 이익을 더 중시한다. 의회는 헌법상 주(州)간 무역을 규제할 권한이 있기에 철도노조가 파업하면 노사에 합의안을 강제할 수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철도 파업은 노동자, 가족, 기업에 해를 끼칠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최선의 선택은 여전히 당사자들이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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