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침해'피어스카운티 셰리프국장 재판 본격 시작된다

이번 주 배심원 6명 선발...28일부터 웹사이트 통해 생중계  


지난 해 1월 흑인 신문배달원을 좀도둑으로 오인해 신고하는 소동을 빚어 인권침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에드 트로여 피어스 카운티 셰리프국장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피어스 카운티 법원은 21일부터 흑인 신문배달원과의 대치극 해프닝을 벌이고 이 과정에서 허위신고 등 2건의 경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여 국장에 대한 재판에 참여할 배심원 선발을 시작했다. 

총 6명으로 구성될 배심원단은 오는 28일 타코마 피어스 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선서와 함께 1주일 반 동안 트로여의 혐의에 대한 유죄여부를 다루게 된다. 법원은 해당 재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은 점을 감안해 법원 웹사이트를 통해 재판 과정을 생중계 한다는 방침이다. 

워싱턴주 법무장관실에 따르면 트로여 국장의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364일의 징역형과 각 혐의당 5,0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특히 유죄판결은 ‘재임중 직무상 불법혐의’로 해임될 수 있는 법적근거가 될 수도 있어 판결여부에 따라 트로여는 옷을 벗을 수도 있게 된다.  

2020년 피어스 카운티 셰리프국장으로 선출된 트로여는 지난 해인 2021년 1월 27일 새벽자신의 집 근처에서 타코마 웨스트앤드 지역 일대에서 신문배달을 해오던 흑인 세드릭 알트하이머를 좀도둑으로 오인해 그의 SUV 차량을 따라갔다. 

이후 새벽 2시께 두 사람은 교차로에서 서로 마주보며 대치하던 중 트로여 국장은 셰리프국 911에 전화를 걸어 4차례에 걸쳐 알트하이머가 자신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당시 통화음은 녹음되어 후에 대중에게 공개됐다. 

신고를 받은 대원은 셰리프국장의 생명이 위태로울수도 있음을 알리는 최고 수준의 경보를 발령했다. 그 결과 약 40여명에 달하는 대원이 현장을 향해 총출동했다. 하지만 타코마 경찰의 현장 도착 후 일부 취소되며 최종적으로 14명의 셰리프 대원들과 경사, 경찰부서장 등이 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트하이머는 당시 현장에서 몸수색을 당하고 구금됐지만 체포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장에서 목숨의 위협을 느꼈으며 자신을 미행하는 트로여에게 분노를 느끼고 자신에게 거짓 누명을 씌워 인권을 침해 당했다며 피어스 카운티를 상대로 5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사건 후 그는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며 신문배달일을 그만두었다. 

이번 사건이 대중에 공개 된 후 지역사회도 강하게 비판하며 트로여 국장에 대한 사임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 10월엔 신뢰성에 문제가 있는 법집행관을 뜻하는 피어스카운티 검찰의‘브래디 리스트’에 이름이 추가됐다. 피어스 카운티 의회도 자체 조사 결과 트로여 국장이 ‘편견 없는 치안 유지’등 부서 정책을 위반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 재판은 킷샙 카운티에서 파견된 제프리 얀슨 판사가 맡는다. 그는 지난 7월 트로여에게 재판 전 알트하이머와의 접촉금지 명령을 위반한 혐의로 트로여를 구금하겠다고 위협하며 보석금 10만달러를 명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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