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인상에 '밀크플레이션' 현실화…카페·빵집 '눈치싸움' 돌입

대형 프랜차이즈 "당장은 괜찮지만…장기적으론 영향 불가피"

 

원유 가격 인상으로 인한 유업체들의 우윳값 조정이 마무리 된 가운데 원윳값 인상 여파가 확산될 전망이다. 커피와 빵, 아이스크림 등 우유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제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하면 소비자들의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와 빵집을 비롯한 관련 업체들은 "우윳값 인상에 따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가장 먼저 가격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건 이디야커피다. 이디야커피는 원윳값 조정 전인 지난 11월부로 가격 조정을 발표했다가 잠정 보류했다. 가맹점주들과 회의를 진행한 결과 제반 요인들을 재점검하기로 하면서다.

당시 이디야커피는 음료 90종 중 57종의 가격을 최대 700원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디야커피가 가격 인상을 보류하면서 "올해를 넘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한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유를 대량으로 계약해 사용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당장은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우윳값 조정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내비쳤다.

한 프랜차이즈 카페 관계자는 "우윳값 인상 외에도 기타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 요인은 많다"면서도 "우유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영향이 없을 순 없다"고 귀띔했다.

더욱이 올해엔 우윳값 조정 외에도 물류비, 인건비, 원부자재 가격 등이 예년보다 큰 폭으로 올라 업체들의 부담이 많이 쌓인 상황이다.

특히 개인 카페를 중심으로 우윳값 인상에 따른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대량 계약을 맺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들에 반해 개인 카페나 빵집은 주로 유업체들의 대리점에서 우유를 조달한다. 유업체들의 출고가 인상에 따라 대리점 납품가격이 12월부터 인상되면 개인 카페에서부터 밀크플레이션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시내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우윳값이 인상됐다는 뉴스는 봤지만 아직까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다음 물량을 들여올 때 반영된다면 음료 가격에도 변동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 4일 원유 1L당 49원 인상이 결정되면서 유업체들은 일제히 우윳값을 올렸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흰 우유 1000㎖의 제품 가격을 6.6% 인상하면서 대형마트 기준 2710원에서 2800원 후반대로 형성됐다. 매일유업은 흰 우유 900㎖ 제품 가격을 2610원에서 2860원으로 9.57%, 남양유업 역시 900㎖ 기준 2650원에서 2880원으로 8.67% 각각 올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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