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엄경제] 군중 속에 핀 꽃

엄경제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군중 속에 핀 꽃


마음에 담으면 병이 될까

병 속에 마음을 담습니다

핏기없는 말을 흥얼거리니

꽃이 됩니다


혼자 알고 지내면 욕심인듯해

믿을 구석을 찾습니다

나보다 괜찮은 듯한

구석은 이해한다네요

그래도 다 줄 수는 없습니다


포기가 없는 세상 남겨질까 두려워

벽을 헐고 선택한 어울림은

시가 만들어 낸 함정이네요


친구처럼 자연스러운 고립은

구름 속 비스듬히 열린 문 앞에 세우고


거리를 두고 더 깊어져

기대설 군중을 해체하면서

공간 이동으로 홀로 홀로 색안경을 씁니다

이해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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