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위로 드러난 FTX '방만 경영'…창업자에 쏟아지는 비판

변호인단, 샘 뱅크먼 창업자 '트윗' 때문에 변호 포기…"파괴적인 트윗"

가상자산 장부도, 보안도 안 갖춘 FTX…신임 CEO "이렇게 엉망인 경우 처음"

 

이른바 'FTX 사태' 이후 FTX의 방만했던 경영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였던 샘 뱅크먼 프리드(Sam Bankman-Fried)에 대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프리드 창업자를 변호하기로 했던 법무법인 폴 와이스는 이해상충을 이유로 변호를 중단하기로 했다.

마틴 플러멘바움(Martin Flumenbaum) 폴 와이스 변호사는 프리드 창업자의 지속적인 트윗이 변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놨다.

그는 프리드 창업자의 트윗을 '끊임없는, 파괴적인 트윗'이라고 묘사하며 이 같은 그의 행동이 변호를 포기하게 만든 주된 원인임을 시사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실제 모델이자, 주식 중개인이었던 조던 벨포트(Jordan Belfort)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리드 FTX 창업자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이번 FTX 붕괴가 계획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벨포트는 "FTX의 비즈니스 모델은 펌프앤덤프(가격을 인위적으로 부풀린 후 매도하는 것)다. 헤지펀드와 벤처캐피탈들은 이를 명확히 알지 못했다"며 "프리드 창업자는 소시오패스"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특히 FTX가 미국 법원에 제출한 파산 신청 문서의 내용이 공개된 이후 프리드 창업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 거세지는 모양새다. 해당 문서에서 FTX의 방만했던 경영 상태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존 레이 3세(John J.Ray Ⅲ) FTX 신임 CEO는 델라웨어 법원에 제출한 FTX 파산 관련 서류에서 프리드 창업자의 부실 경영에 대해 비판했다. 레이 CEO는 지난 2001년 파산을 신청한 에너지기업 '엔론'의 회생을 이끌었던 구조조정 전문가다.

그는 "경력을 쌓아온 이래 이렇게 재무 정보가 엉망인 경우는 처음 본다"며 "FTX는 보유 가상자산의 장부를 기록하지도, 보안을 유지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11월 11일 기준 현재 FTX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들의 목록도 확보할 수 없고, 바하마(FTX 본사 위치)에서 기업 자금은 일부 직원을 위한 부동산 및 개인 물품 구매에 사용됐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기업 자금을 지출할 때 사내 메신저에서 이모지 하나로 지출을 승인하는 등 의사결정 구조도 엉망이었다고 레이 CEO는 밝혔다.

관계사 알라메다리서치와 재무적으로 지나치게 얽혀 있었던 점도 비판 대상이 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존 레이 3세 FTX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하기 직전이었던 지난 11일 회사를 떠맡은 뒤 "FTX가 알라메다의 청산을 비밀리에 면제해줬다(막아줬다)"고 언급했다.

이는 알라메다리서치와 FTX가 재정적으로 엮여있었다는 사실을 더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근거로, 프리드 창업자의 경영에 대한 비판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FTX 파산은 알라메다리서치의 자금 대부분이 FTX의 토큰 FTT로 채워져있었다는 코인데스크의 보도로부터 촉발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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