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로나 사망 3만명 넘었다…올 초 오미크론 폭풍때가 '과반'

2020년 2월 20일 첫 사망자 발생후 2년9개월만…60세 이상이 90% 초과

동절기 접종률 국민 4.3% 불과…60세 이상은 12.4%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20일 0시 기준 3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020년 2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지 2년 9개월 만이다.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1월 20일 이후로는 2년 10개월 만이다.

현재까지 감염 확산 속도가 가장 빠른 '오미크론' 변이주 영향이 컸던 탓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로 보는 백신 접종후 4개월이 지난 국민이 늘고 있다는 게 위험요소로 꼽힌다. 위중증 환자는 20일 0시 기준 451명으로 두달새 최대치를 찍었다.

◇일일 위중증 9월 이후 최다…당분간 사망자 증가 가능성↑

2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사망자가 41명 발생하면서 누적 사망자는 3만명을 넘어선 3만31명을 기록했다.

최근 1주간(11월 14일~20일) 일평균 사망자는 52명으로 전주(11월 7일~13일) 42명보다 10명 많다. 누적 치명률은 76일째 0.11%를 이어갔다.

일일 사망자는 최근 사흘간 60명대를 이어가다 나흘만에 40명대로 줄었다. 다만 위중증 환자가 크게 늘면서 증가세를 보여 앞으로 사망자가 더 많아질 우려가 크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451명으로 9월 21일(0시 기준) 494명 발생 이후 두달새 최다치를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80세 이상이 1만7806명(59.3%)으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이어 70대 6858명(22.8%), 60대 3458명(11.5%)으로 6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약 93.6%에 달했다. 방역당국이 고령층의 예방백신 접종을 강조하는 이유다.

그밖에 50대 1237명(4.12%), 40대 408명(1.36%), 30대 139명(0.46%), 20대 74명(0.25%), 10세 미만 34명(0.11%), 10대 17명(0.06%) 순이었다.

연령별 치명률은 80세 이상이 2.1%, 70대 0.48%, 60대 0.12%, 50대 0.04%, 40대 0.01% 순으로 집계됐다. 80세 이상의 치명률은 50대의 50배를 넘을 정도로 매우 높다.

성별로는 여성이 누적 1만5350명(51.11%)으로 남성 1만4681명(48.89%)에 비해 669명 많았다. 치명률은 남성이 0.12%로 여성 0.11%에 비해 0.01%p 더 높았다.

지역별 사망률을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전국 평균 58명)로 살펴보면, 서울 60명, 부산 76명, 대구 72명, 인천 54명, 광주 49명, 대전 56명, 울산 40명, 세종 13명, 경기 55명, 강원 73명, 충북 56명, 충남 62명, 전북 60명, 전남 41명, 경북 68명, 경남 47명, 제주 33명이었다.

부산이 76명으로 가장 많고 강원과 대구도 70명대다. 젊은층 인구 비율이 높은 세종은 13명으로 가장 적다.

◇오미크론 유행 몰아친 2~4월 사망자가 전체중 절반 이상

첫 사망자는 2020년 2월 20일 당시 청도대남병원에 입원 중인 60대로, 연고자 없이 조현병으로 입원치료를 받았다. 이 사망자는 고열을 동반한 폐렴 증세를 겪었다. 그 뒤 사후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였다.

이후 사망자는 서서히 증가했다. 첫 사망자가 발생하고 누적 1000명까지 10개월이 걸렸고, 누적 1000명에서 5000명까지는 1년이 걸렸다. 그러나 세 달 뒤인 올 3월 12일에는 누적 1만명을 돌파한 1만143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고 사망자도 비례해 늘어난 것이다. 올 3월 17일에는 하루에만 약 62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기도 했다.

오미크론 대유행이 몰아친 2~4월 석달간 사망자는 1만6000여명으로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의 절반을 넘는다. 4월13일 누적 사망자가 2만명을 넘어섰는데, 고작 한 달 만에 누적 사망자가 1만명에서 2만명으로 2배로 급증한 것이었다.  

이후 일일 사망자는 하루 두자릿수로 줄었다가 7월 들어 6차 유행 때 하루 200~600명대 사망자가 발생했으나, 9월 이후 다시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동절기 예방접종률이 저조하다는 점이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해 개발한 2가백신을 활용한 동절기 접종 대상자는 18세 이상 국민 중 마지막 접종일 혹은 감염일이 120일 지난 사람이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또는 입소자에게 접종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접종률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동절기 추가접종 접종률은 18일 0시 기준 60세 이상에서 인구 대비 12.4%, 대상자(4개월 내 접종자·확진자 제외) 대비 16.0%다. 전체 국민 중에서는 각 4.3%, 5.4%만 접종을 마쳤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확진자, 위중증 환자, 사망자, 재감염 비율 등 모든 방역지표가 전주 대비 나빠지는 양상이 확인되고 있다"며 "유행 정점 시기 충분한 면역을 확보하기 위해 지금 가장 적합한 백신을 최대한 많은 분들이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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