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20년전 발생했던 닷컴 붕괴 사태오나?

하이텍 업계 대규모 감원ⵈ10월중 IT 5,900명 일자리 줄어  


시애틀지역 하이텍 업종들의 일자리가 이미 줄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테크기업들이 줄줄이 감원하거나 감원계획을 발표하면서 20여년 전인 지난 2000년대초 불었던 ‘닷컴 붕괴’ 바람이 시애틀에 다시 몰아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주정부 고용안전부(ESD)에 따르면 시애틀지역 정보산업 기업체들은 10월 중 이미 5,900여명을 감원했다. 하지만 이 집계에는 아마존, 메타, 질로우 등이 조만간 감원하겠다고 발표한 1만2,500여명이 포함돼 있지 않다. 감원계획 발표가 집계 이후에 나왔기 때문이다.

업종 분류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등은 ‘정보산업’으로 분류되지만 아마존은 ‘소매업’으로, 질로우와 레드핀은 ‘부동산업’으로 분류되는 등 정보관련 업종들이 분산되기 때문에 10월 하이텍 업종 감원 수는 집계에 잡힌 5,900명보다 클 수 있다고 ESD는 설명했다.

ESD의 한 경제분석가는 워싱턴주 하이텍 업체들의 10~11월 총 감원 수가 1만8,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온라인 스타트업체들의 줄도산으로 종업원 수천 명이 졸지에 실업자가 됐던 2001~2003년의 닷컴 붕괴사태 때보다 많은 숫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의 하이텍 산업규모가 20여년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1만8,000여명이 감원돼도 이는 워싱턴주 전체 하이텍 종사자의 4%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닷컴 붕괴 때는 전체 하이텍 업계 종업원의 10.5% 정도가 실직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 가지 불확실한 점은 감원될 1만8,000여명의 향후 행로이다. 이들이 타주 업체로 옮겨가거나 비 하이텍 업종에 취업할 수도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시애틀지역의 중소규모 하이텍 기업들이 이들을 흡수할 수 있도록 대기업체들이 허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워싱턴주 최대 고용주인 아마존이 1만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내년까지 인력 감축을 지속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17일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 “회사가 연례 운영 계획을 여전히 짜고 있으며 정리해고는 2023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현재 1만명의 직원을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지만 회사 상황에 따라 그 규모를 조정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재시 CEO는 “아직 얼마나 많은 직원이 해고의 영향을 받게 될지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스토어 부서와 PXT(사용자 경험 및 기술 솔루션) 부서에서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경영진들이 추가 인력 감축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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