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원점 정밀타격'… 北 ICBM 도발에 軍 F-35A 훈련 공개

이동식 발사대 모의표적에 GBU-12 정밀유도폭탄 투하

美 F-16 전투기와 동해 상공서 공격편대군 비행도 실시

 

한미 양국 공군이 1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연합 공격편대군 비행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공군은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모의 표적을 타격하는 훈련도 함께 수행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공군 F-35A 전투기는 이날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GBU-12 정밀유도폭탄을 이용한 TEL 타격훈련을 했다.

이날 훈련에 사용된 GBU-12는 표적을 향해 레이저빔을 쏘면 폭탄이 그 반사파를 따라서 나날아가 표적을 맞추는 방식의 무기(레이저유도폭탄·LGB)다.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개발한 GBU-12는 1976년 실전 배치된 이후 지속 개량되고 있다.

우리 군은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차원에 실시한 한미연합 공격편대군 훈련에 F-35A를 동원한 적은 있으나, 이번처럼 타격훈련을 수행하고 그 사실을 언론에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군의 이번 F-35A 타격훈련 공개는 최근 연이은 탄도미사일 도발 과정에서 'TEL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미사일을 쏠 수 있다'고 과시해온 북한을 향해 '우린 언제 어디서든 도발 원점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의도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합참은 이번 타격훈련을 통해 "첨단 스텔스 기능을 보유한 F-35A 전투기가 적에 탐지되지 않은 채 목표물에 은밀히 접근해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능력을 현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TEL 타격훈련 뒤엔 우리 공군 F-35A 전투기 4대와 주한 미 공군의 F-16 전투기 4대가 동해 상공에서 만나 연합 공격편대군 비행을 수행하기도 했다.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국방부 제공) 2022.3.25/뉴스1


합참은 "한미는 이번 TEL 타격훈련 및 연합 공격편대군 비행을 통해 '북한의 ICBM 등 어떤 위협과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동맹의 압도적인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10시15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이날 쏜 ICBM의 비행거리는 약 1000㎞, 정점고도는 약 6100㎞, 최고속도는 마하22((초속 7.48㎞) 수준으로 탐지됐으며, 일본 홋카이(北海)도 서쪽 해상에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날 ICBM '화성-17형'을 고각(高角) 발사(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발사 각도를 의도적으로 높이는 것) 방식으로 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이 ICBM을 정상 각도(30~45도)로 쐈을 경우 1만5000㎞ 이상을 날아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평양에서 미 워싱턴DC까지 거리가 약 1만1000㎞임을 감안할 때 미 본토 전역이 북한 ICBM의 사정권에 들어간단 얘기다.

북한은 하루 전인 17일에도 동해상을 향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쐈다.

이처럼 북한이 무력도발을 연이어 감행한 데다, 미 본토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ICBM까지 발사하면서 전략자산 전개를 포함한 미군의 대응 수위도 한층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뒤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본토와 동맹국 한국·일본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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