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여성 하원의장, 역사 속으로…바이든 "강렬한 민주주의 수호자"

펠로시, 차기 당 지도부 선거 불출마 선언…20여년 집권 종료

펠로시 이을 차기 당 지도자, 하킴 제프리스 뉴욕주 의원 주목

 

낸시 펠로시(82) 미국 하원의장이 17일(현지시간) 차기 민주당 지도부 선거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20년간 민주당 하원 최고 지도자에서 물러나게 됐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하원 연설에서 내년 1월 개원하는 차기 의회 당 지도부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평의원으로 활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제가 매우 존경하는 민주당 지도부를 이끌 새로운 세대가 필요할 때가 다가왔다"고 말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펠로시 의장은 민주당과 공화당으로부터 오랜 기립 박수를 받았고 연설 후 많은 의원으로부터 포옹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여성 참정권 운동을 상징하는 흰색의 정장을 입고 하원 연단에 올랐다.

11·8 중간선거 이래 전날 오후 공화당이 캘리포니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근소한 차이로 과반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민주당은 지난 2년간 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내놓게 됐다. 차기 하원 의장에는 현재까지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캘리포니아 하원의원)가 유력하다.

아울러 펠로시 의장 뒤를 이어 민주당 원내대표 자리에는 하킴 제프리스(52) 뉴욕주 하원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그가 원내대표직에 오르게 되면 흑인 최초 당 지도자가 된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2003년 1월부터 민주당 하원에서 원내대표로 임명된 이래 2007년 1월 미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하원의장이 됐다. 2011년 1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빼앗긴 이래 2019년 1월까지 하원 원내대표로 지내다가 2019년 1월 다시금 하원 의장을 맡았다.

미 하원의장은 대통령과 부통령 다음가는 막강한 권력이다. 중국이 지난 8월초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대만 해협에서 무력 시위를 벌인 이유도 그러하다. 대만을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 입장에서는 미 권력 서열 3위의 단독 대만 방문이 정치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역사는 그를 우리 역사상 가장 훌륭한 하원의장으로 기록할 것"이라며 "그는 강렬한 민주주의 수호자로서, 역사는 치명적인 의사당 폭동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그의 결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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