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탈환 헤르손 위험 여전…주민들 "당장 내일 죽을 수도" 공포

우크라, 8개월 만에 헤르손 수복…러는 미사일 90발로 반격

AFP통신 "우크라軍, 반격 나설 것…위험 여전"

 

전황 악화로 최근 우크라이나에 점령지인 헤르손을 내어준 러시아가 대대적인 공습을 재개한 가운데, 헤르손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AFP통신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전략 요충지인 헤르손에서 퇴각했으나 헤르손은 동부 돈바스 지역과 남부 크림반도(크름반도)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러시아군이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위험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9일 돌연 남부 점령지인 헤르손에서 철군하겠다며 선언하며 이틀 만에 이를 실행에 옮겼다. 우크라이나는 8개월 만에 요충지를 탈환해 승전 분위기에 빠졌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예고 없이 헤르손에 방문해 이번 성과가 "전쟁 종식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며 자축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조심스럽게 전쟁 종식을 기대하던 우크라이나에 전날 90기에 달하는 미사일로 답했다. 이는 러시아가 크림대교 폭발 사건에 대한 첫 보복으로서 지난달 10일 미사일 84발을 발사한 것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용접공인 안드리 크리보프(49)는 AFP통신에 "러시아군이 우리에게 포격을 재개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으며 우리는 내일 죽을 수도 있다. 헤르손은 이제 전선의 일부가 됐다"면서 "러시아군이 폭격을 시작하면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이 발발하기 전 축산 농장을 운영하던 리디아 벨로바(81)는 "지금 물이 문제가 아니다. 물을 받기 위해 줄을 서면 그만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방어해야 한다. 자유는 항상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이리나 스타로두모바는 "헤르손이 러시아로부터 봉쇄된 이후 일부는 러시아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는데, 42년간 헤르손에서 일하며 친러 사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을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우리는 그간 친러 성향을 가진 이들을 견뎌야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전쟁 초기 헤르손 노바카호프카 마을의 댐과 도로를 철수 중이다. 노바카호프카는 주변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수력발전 댐이 자리 잡고 있으며, 크름반도로 향하는 안토노우스키 다리 수로가 위치한 요충지다.

우크라이나군은 카호프카 댐과 도로를 수복하면서 드니프로강 동안을 포함해 헤르손주 전체 수복과 크림반도까지 노리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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