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시진핑 푸틴과 결별하고 서방 진영에 동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결별하고 서방 진영에 동참, 국제무대에 복귀하려는 조짐을 잇달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 주석은 러시아와 파트너십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러시아 편에 계속 섬으로써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시 주석은 최근 이 같은 신호를 잇달아 보내고 있다. 가장 최근의 신호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선진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나왔다.

중국은 G20이 발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쟁을 반대하다는 공동성명에 동참했다.

앞서 시 주석은 이달 초 베이징에서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를 만나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숄츠 총리는 이를 두고 시 주석의 이 같은 언급을 이끌어 낸 것만으로도 자신의 방중이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이는 시 주석이 종신 집권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지난달 열린 당대회에서 3연임에 성공, 종신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이후 실용주의로 급격히 선회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주에 ‘제로 코로나’를 완화했고, 부동산 부양책도 내놓았다. 대외정책에도 합리적 실용주를 내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9월 초 이후 대규모 영토를 되찾는 등 러시아와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자 시 주석은 러시아를 더 이상 편들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대와 서방 무기의 조합이 생각보다 강력하다는 사실을 절감한 시 주석은 이기지도 못할 러시아를 편드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에도 실용주의 노선을 적용한 것이다. 

싱가포르 난양 공과대학 S. 라자라트남 국제학부 선임연구원은 “시 주석은 보다 안정적이고 실용적인 노선을 선택한 것 같다”며 “중국은 미국과 관계를 보다 안정적인 기반으로 옮기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시 주석이 러시아 지지를 완전히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반미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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