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하루째인 아르테미스, 순항 중…지구 촬영사진도 보내와

<16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공개한 유인 캡슐 '오리온'이 촬영한 지구의 모습.>

 

6일 뒤 임무수행…아폴로 13호보다 더 먼 거리 이동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Artemis) I(1호)'가 16일(현지시간) 네 번의 고배 끝에 발사됐다. 발사 반나절 만에 유인 캡슐 '오리온'은 카메라를 이용해 첫 번째 이미지를 보내왔다.

아르테미스 1호의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할 우주발사시스템(SLS)이 16일 오전 1시47분(한국시간 16일 오후 3시47분) 플로리다주(州) 케네디우주센터(KSC) 발사대 39B에서 발사됐다.

이날 발사 장면은 나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트리밍 됐는데, 발사와 동시에 각국 네티즌들은 채팅창에 저마다의 언어로 발사를 축하하며 우주선과 달, 축하 이모티콘을 올렸다.

아르테미스 1호의 책임자인 블랙웰 톰슨은 "여러분은 지금까지 한 팀으로 열심히 일했다"며 "지금의 여러분들의 순간"이라고 발사 소감을 밝혔다.

나사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매니저인 빌 넬슨도 "내가 본 것 중 가장 큰 불꽃"이라며 "오늘 밤 우리가 본 것은 A+이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이번 발사는 (아르테미스의 최종 목표가 아닌) 시험 비행일 뿐"이라고 말했다.

당초 발사 예정 시간은 이날 오전 1시4분이었지만, 비행 전 엔지니어가 완료해야 하는 체크리스트 확인이 늦어지며 발사도 지연됐다. 아울러 이날 막바지 준비작업 중 연료인 액체수소 누출이 감지되며 기술진들이 긴급 수리에 나섰다.

1단 로켓의 모든 연료는 발사 8분 후 소진됐고, 이후 2단 추진체인 극저온추진체(ICPS)를 이용해 비행했다. 발사 90분 뒤에는 고도 4000㎞에서 우주선을 분리시키고, 초소형 위성인 '큐브샛' 10대가 순차적으로 배치됐다.

 

현재 오리온은 순항 중이다. 이날 SLS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후 약 1시간56분 뒤 SLS에서 분리됐다.

SLS에 실린 유인 캡슐 오리온의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는 발사 3시간 후인 한국시간으로 16일 오후 7시께 지구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전송했다. 또 발사 9시간여 뒤에는 오리온 동체와 함께 태양 전지판 뒤로 지구의 모습이 담긴 영상도 도착했다. 지구에서 약 9만1200㎞ 떨어진 곳에서 촬영된 영상이다.

오리온의 내부와 외부에는 총 16대의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우주선 탑승석을 향한 카메라 3대, 태양 전지판 날개에 달린 카메라 4대, 특수 카메라 1대 등이다. 이 카메라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오리온의 여정을 기록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시속 5000마일(약 8000㎞) 속도로 이동하고 있으며, 발사 6일째인 21일쯤 달 궤도(DRO)에 진입해 임무를 수행한다. 약 8~14일 동안 임무를 수행한 뒤 다음달 11일 지구로 복귀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이 임무 기간 약 210만㎞를 비행한다.

특히 오리온은 달 궤도에 진입한 뒤 달 뒷면에서 약 6만4000㎞ 더 나아간다. 지구에서 약 45만616㎞ 지점으로, 1970년 아폴로 13호가 도달한 40만169㎞보다 더 멀리 가는 것이다.

나사 측에서는 오리온의 이동 속도, 오리온의 위치, 달과 지구까지의 거리를 보여주는 등 오리온을 추적하는 웹사이트를 별도로 개설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공개한 아르테미스 1호의 유인 캡슐 '오리온'의 이동 경로.(나사 제공). 


아르테미스 1호 발사는 올해 네 차례 시도됐지만, 모두 불발된 바 있다. 8월29일과 9월3일 발사를 시도하려고 했지만, 연료 누출 등이 문제가 돼 발사가 연기됐다. 9월27일 세 번째 시도에 나서려 했으나, 허리케인 '이언(Ian)' 때문에 일정이 한 차례 또 밀렸다.

이후 지난 14일로 발사 일정이 조율됐는데, 바하마 인근 북대서양에서 생성된 폭풍이 허리케인으로 발전하면서 발사가 재차 무산됐다.

아르테미스는 미국이 지난 1969년에 추진했던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 50여년 만에 진행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이다.

이번 발사는 3단계에 걸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중 1단계에 해당한다. 실제 사람을 태우기 전 점검하는 단계로, 우주선과 방열판 및 기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테스트하고, 비행사를 태우는 오리온이 2760도에 가까운 온도를 견디며 지구 진입과 바다 착륙 등을 정상적으로 수행하는지 검증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이를 위해 '무네킹 캄포스 사령관', '헬가', '조하르'라는 이름의 마네킹 3개가 사람을 대신해 탑승한다. 무네킹은 달(moon)과 마네킹(manikin)의 합성어이며 캄포스는 과거 아폴로 13호의 무사귀환을 이끈 나사 엔지니어 아르투로 캄포스에서 따왔다.

이 마네킹들은 뼈, 장기, 연조직 등 인체 조직과 같은 물질로 만들어졌으며, 센서 5000여 개가 장착돼 방사능 수준을 측정한다.

3개의 마네킹과 더불어 '스누피 인형'도 오리온에 탑승한다. 과거 아폴로 10호의 코드명은 스누피였는데, 아폴로 11호의 착륙장을 염탐(Snoop·스누프)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스누피 인형은 기내 무중력 상태를 보여주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NASA는 첫 단계 시험이 성공하면 2024년 유인 비행, 2025년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21개국이 이를 추진하기 위한 '아르테미스 약정'에 참여 중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아르테미스 약정 10번째 참여국이 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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