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맥주 한 잔에 1만8천원…카타르 도하서 '술'이 팔리기 시작했다

오픈 30분 전부터 300여명 긴 줄

판매 시작하자 환호성 터뜨리며 서로 축하하기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도하에서 맥주가 팔리기 시작했다. 한 잔에 50리알(약 1만8000원)이라는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팬들은 '금주의 땅'에서 맛볼 수 있는 맥주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한 모습이었다. 

이번 월드컵 개최지 카타르는 강력한 이슬람 율법을 따르고 있어 공공장소에서의 음주가 불가능하다. 이에 FIFA와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팬 페스티벌'이 열리는 특정 장소에서, 일부 시간 동안만 맥주 판매를 하기로 허용했다. 

FIFA가 예고했던 팬 페스티벌 오픈일은 19일(이하 한국시간)이었지만 FIFA 공식 후원사들에 의해 마련된 주요 부스들은 16일부터 단장을 마치고 관광객을 받기 시작했다.

글로벌 맥주브랜드 '버드와이저' 역시 17일 오전 1시(현지시간 16일 오후 7시)부터 본격적으로 오픈, 카타르 공공장소에서 맥주가 판매되는 이례적 장면이 연출됐다. 

다만 맥주 가격은 저렴하지 않다. 일반 맥주는 50리알, 무알콜 맥주는 30리알(약 1만원)이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최근 "카타르 월드컵에서 맥주 가격은 끔찍할 만큼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패배의 아픔을 달래는 대가가 너무 크다"고 불만을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수요가 한정된 만큼 인기는 높았다. 카타르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 첫 판매를 앞두고 30분 전부터 300여 명이 긴 줄을 섰다. 이어 공식적으로 판매 개시를 알리자 이들은 박수와 환호성을 터뜨리며 서로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팬들은 맥주를 구입해 '팬 페스티벌' 내 잔디 광장과 테이블 등에서 자유롭게 맥주를 마셨다.

오픈 첫날 가장 먼저 맥주를 구매한 인도 출신의 조빈 프란시스는 "이 나라에 일을 하러 왔는데, 이렇게 길거리에서 맥주를 마시는 것은 처음"이라며 "무려 10년을 기다렸다. 맥주를 마실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감격했다.

브라질 유니폼을 입고 맥주를 받아든 또 다른 팬 수잔은 "맥주를 마시게 돼 기쁘다. 가격도 나쁘지 않다"며 시원하게 들이켰다. 

버드와이저 부스 관계자는 "오늘 하루에만 약 2000명 이상의 관광객이 맥주를 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250명의 직원들이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맥주 부스 외에도 다양한 체험 공간들이 마련돼 축구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았다.

광장 가운데 메인 무대에선 디제잉 공연이 펼쳐졌다. 월드컵이 본격적으로 개막하면 이 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이밖에도 VR 체험실, 테니스 축구, 미니 골프 등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들이 준비됐다. 

피시 앤 칩스, 핫도그, 피자 등 먹거리를 판매하는 부스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초대형 야외 공간도 눈길을 끌었다. 피시 앤 칩스는 35리알(약 1만3000원), 조각 피자는 25리알(약 8500원)에 팔렸다.

FIFA는 "팬 페스티벌을 통해 전 세계에서 온 팬들이 함께 문화를 공유하며 월드컵을 즐기는 행복한 추억을 갖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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