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전 레이크우드 경찰관 4명 살해공범 재판 다시

도주 도운 다커스 앨런 배심 의견불일치로 

재심 무효돼 내년 1월 세 번째 재판 예정  


13년전 한인밀집지역인 레이크우드 경찰관 4명을 총격 살해한 모리스 클레몬스를 차에 태워 도주시킨 공범 혐의자 다커스 앨런(51.사진)이 3번째 재판을 받게 된다. 

앨런의 사전계획 살인혐의에 대해 두 번째 재판을 연 피어스 카운티 법원은 지난 주 배심의 7-5 의견불일치에 따라 재판무효를 선언하고 내년 1월9일 세 번째 재판을 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앨런은 2011년 6월 첫 재판에서 4건의 1급 살인혐의로 42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주 대법원은 검찰이 브리핑 과정에서 배심원들에 선입견을 심어줬다는 이유로 이 판결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2018년 앨런의 재판을 다시 열 되 1급 살인혐의만 적용하고 그의 법정 형량을 보석이나 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늘릴 수 있는 가중처벌 상황은 배제토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카운티 법원은 지난달 초 두 번째 재판을 시작했고 배심은 7일간 토론을 벌였지만 의견일치에 실패했다.

클레몬스는 지난 2009년 11월9일 파크랜드의 한 커피숍에 둘러앉아 있던 경찰관 4명에 접근한 후 2개의 권총을 난사해 이들을 살해했다. 이 중 한명의 응사로 총상을 입은 클레몬스는 인근 세차장에 대기하고 있던 앨런의 차편으로 도주했다. 그는 이틀 후 시애틀경찰관들에 의해 피살됐다.

앨런은 2011년 피살 경찰관 유족들에게 “클레몬스의 범행을 막을 수 있었다면 당연히 막았을 것이다. 그의 살인계획을 전혀 몰랐음을 하늘에 맹세하고 말씀드린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레이크우드 경찰국의 마이크 자로 경찰국장은 앨런이 거짓말을 한다며 그가 클레몬스의 총상을 목격하고도 모텔로 데려가 가명으로 체크인 수속을 해줬다고 지적하고 배심이 이 같은 명백한 범행사실을 외면하고 그에게 유죄평결을 내리지 못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재판 전 날 앨런의 구치소 방을 수색한 결과 볼펜 끝을 뾰족하게 개조한 ‘살상무기’를 은닉하고 있었으며 허가받지 않은 내의와 쓰레기 백들이 방 안에서 발견됐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앨런에게 2건의 중범혐의가 추가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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