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 금리 근접했다'…세계 중앙은행들 연착륙으로 전환-FT

전문가들 "연준·ECB·영란은행, 통화완화 시기라는 신호 줬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그간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조짐을 보이는 반면 경기침체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통화정책 연착륙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 같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분석했다. 

4번째로 75bp(1bp=0.01%포인트) 올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최근 회의와 최근 예상보다 낮았던 미 소비자물가지수 등으로 인해 시장은 연준의 다음번 인상폭은 75bp가 아닌 50bp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SBC의 제임스 포머로이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이 '통화 긴축 속도를 완화하는 시기로 가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를 줬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제니퍼 맥키온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 입안자들은 공격적인 긴축정책이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중앙은행들이 경기 약세, 국내 물가 압력 완화, 그리고 금리가 균형점 수준에 도달했다는 사실 등을 감안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다음 20개 이상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폭은 대부분이 50bp 또는 25bp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최근 몇 달간에 수십년래 최대 규모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이 4연속 75bp 인상으로 3.75%~4% 기준금리에 도달했고 ECB는 9월과 10월에 각각 75bp를 올려 예금 금리를 1.5%로 만들었다. 이는 24년래 최대 통화 긴축이었다. 영란은행 역시 40년래 최대 인상을 통해 3% 금리에 도달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정책 금리가 균형 또는 '중립' 수준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본다. 중립금리란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또 경제 활동이 약화되는 징후가 나타나면서 더는 통화긴축 정책을 쓰지 말자는 목소리도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S&P글로벌이 발표하는 구매관리자 지수가 지난 10월 후퇴하며 미국, 영국, 유로존의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출 비용 급증으로 가계와 국가의 소비와 지출 심리도 위축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도 하향 수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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