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선언' 트럼프, '라이징 스타' 디샌티스 꺾고 대권주자 자리매김할까

각종 여론조사서 트럼프 제친 디샌티스, 대권주자 급부상

'책임론' 불구 출마한 트럼프, 분위기 반전 여부에 이목 집중

 

15일(현지시간) 중간선거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최근 공화당의 '라이징 스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무서운 기세로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양새다. 당내 책임론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공식화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주목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복귀는 지금 시작한다(America‘s comeback starts now)"며 당찬 포부와 함께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도널드 J.'라는 위원회를 만들어 대선 후보 등록 서류 작업을 진행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서류 제출과 함께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그러면서 바이든 전 대통령은 4년 더 하지 못할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8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상원을 민주당에 내주면서 공화당 내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분위기가 바뀔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된다.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물 리스크'가 이번 중간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여론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 각종 여론조사서 트럼프 제친 디센티스, 대권주자 자리매김 분위기

최근 디샌티스 주지사는 최근 무서운 기세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상마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지도 더욱 약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텍사스 공화당과 여론조사기관 CWS 리서치가 지난 1213일 텍사스주 등록 유권자 1099명(공화당 지지층 78%, 무당층 22%)을 상대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오차범위 ±2.96%포인트(p))에 따르면 '오늘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이 치러지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43%가 디샌티스 주지사를 꼽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응답자는 32%에 그쳐 두자릿수 격차가 났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5%)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4%),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1%) 등이 뒤를 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에 나오지 않을 경우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6%가 디샌티스 주지사를 선택했다.

펜스 전 부통령(8%), 헤일리 전 대사(5%), 폼페이오 전 장관(3%) 등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텍사스주는 공화당의 텃밭으로 평가되며, 대선 선거인단 수가 38명으로 캘리포니아주(55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역이다. 지난 대선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52.2% 득표율로 승리를 거뒀다. 그만큼 텍사스주의 민심은 앞으로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곳일 수 있다.

◇ 중간선거 '책임론' 피하기 힘든 트럼프, 출마로 분위기 바뀔까

공화당의 텃밭인 텍사스에서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낙승을 거둔 디샌티스 주지사는 당내 확실한 대권주자로 본격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 

중간선거 이후 디샌티스 주지사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야후뉴스와 유고브가 전국 유권자를 상대로 공화당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서도 디샌티스 주지사는 42%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35%)을 앞섰다.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상원 의원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들이 모조리 패배하면서 다수당 탈환에 실패한 공화당에선 그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아울러 하원과 주지사 선거에서도 트럼프가 지지한 후보들의 부진이 이어지며 책임론은 더욱 피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무서운 기세로 떠오르고 있는 디샌티스 주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이 가운데 보수 성향이 짙은 미국 현지 언론 월스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출마를 맹비난하는 사설을 실으며 책임론에 무게를 실었다. 

'트럼프의 대선 재출마'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로 공화당원보다 더 많은 민주당원이 신나는 아이러니가 발생했다며, 이는 민주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가장 쉽게 이길 수 있는 후보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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