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위기 끝났나…비구이위안 등 개발업 주식 50% 급등

지난주 중국 당국 규제 완화책 발표…덕신차이나는 151% 폭증

 

중국 정부가 부동산 부문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주 획기적인 방안을 내놓은 후 부동산 주식이 급등하고 있다고 미국 CNN이 14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은 지난 11일 대출 규제 완화 조치 발표 후 홍콩 증시에서 52% 급등했다. 완화책은 은행이 개발업자에게 만기 대출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고 계약금 규모 축소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를 통한 부동산 판매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채권 발행 등 부동산 부문의 자금조달 경로도 활성화하고, 선분양 주택의 매수자 인도를 보장하는 등의 내용도 담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전환점'이라고 표현하며 올해 초 발표된 다른 정책들과 함께 부동산에 1조 위안(약 188조원) 이상이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부동산 주가 랠리는 이번주에도 이어졌다. 홍콩에 상장된 부동산 개발업 주식들은 14일에 평균 11% 급등했다. 이 분야 주요 기업인 룽후부동산은 17% 급등했고 덕신차이나는 151%나 급등했다. 

분석가들은 이번 부동산 지원책이 2년간의 이 분야에 대한 단속이 끝났다는 중국 당국의 강력한 신호라고 보고 있다. 

2020년 8월 중국 정부는 폭주하는 집값을 억제하기 위해 개발업자들의 과도한 대출을 억제하기 시작했다. 그후 중국 부동산 위기는 지난해 중국 2위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이 파산했을 때 절정에 달했다. 주요 기업들의 파산보호 신청이 잇따랐고, 대금을 지불한 선분양 주택들이 완공되지 못해 구매자들은 주택담보대출 이자지급을 거부하면서 금융 위기로 비화할 조짐을 보였다. 

이후 당국은 부동산 개발업체 대출을 확대하고 금리도 인하했지만 지난 10월 기준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업자의 매출은 1년 대비 26.5% 감소했고, 올해 들어 현재까지 매출도 43% 감소했다. 

제조업과 소비지출을 옥죄는 '제로코로나' 정책과 함께 부동산 위기는 중국 경제를 잠식했다. 이때문에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올해 들어 9월까지의 성장률도 3%에 그쳐 지난 3월에 내놓은 목표치인 5.5%를 크게 밑돌았다.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 당국의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구매 의욕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내용은 아니라는 점에서다. 노무라 분석가들은 14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아직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이번 조치가 주택 구입 자극에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을 수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전략이 부동산 부문에 계속 부담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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