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참치·밀·식용유 값 인상…"안 오르는게 없네, 장보기 겁난다"

17일부터 우윳값 줄인상 "식료품 물가 폭등"

고물가에 못난이 농산물·B급 상품 판매 호조

 

"도대체 안 오르는 게 없네요. 장보기 겁나요."

우유·참치·밀가루·식용유 등 식료품 가격 폭등으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17일부터 우윳값이 줄줄이 오른다. 우유의 주원료인 원유 기본가 인상 여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낙농가와 유업체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원유 기본가격을 L당 49원 올리기로 합의했다. 2020년 8월 낙농진흥회가 21원 인상을 결정한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2013년 '생산비 연동제' 도입 이후 최대 수준이다.

제품별로 보면 매일유업은 900㎖짜리 흰 우유 제품 가격을 2610원에서 9.6% 인상한 2860원으로 조정한다. 남양유업도 흰 우유 가격을 평균 8% 올린다. 동원F&B와 서울우유협동조합도 우유제품 가격을 각각 평균 5%, 6%씩 인상한다.

빙그레도 이달 중순 부터 순차적으로 가격을 조정한다.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우유(240㎖)의 편의점 가격은 1700원으로 13.3% 오른다. 편의점을 제외한 유통채널에서 판매되는 굿모닝우유(900㎖)도 8% 조정하기로 했다.

흰 우유와 더불어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커피·음료·아이스크림부터 베이커리류의 가격이 도미노 인상하는 '밀크플레이션' 우려도 나온다. 생산 원가 인상으로 제품 가격 오름세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참칫값도 전반적으로 조정된다. 평균 인상 폭은 7%다. 환율 폭등으로 참치캔의 주 원재료인 가다랑어 원어 원가가 상승해서다. 올 10월 가다랑어 어가는 전년 대비 30% 올랐다.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35g'는 2650원에서 8.7% 오른 2880원이 된다.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35g 4개입'은 4.6% 오른 1만1480원이다.

13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식용유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식용유·밀가루 등 가공식품 대부분의 가격이 1년 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지수는 113.18로 작년 같은 달보다 9.5%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73개 품목 중 70개 품목이 1년 전보다 올랐으며 식용유가 42.8%, 밀가루 36.9%, 국수와 물엿 등은 30% 가까이 급등했다. 2022.11.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또 식용유·밀가루 등 가공식품 대부분의 가격도 1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지수는 113.1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5%  늘어난 셈이다. 이 밖에 품목별로 보면 식용유(42.8%)·밀가루(36.9%)·국수와 물엿(약 30%) 순으로 인상 폭이 크다.

식료품업계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가격을 유지할 경우 수익성 악화를 감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치솟는 물가에 실속을 챙기는 알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대형마트 못난이 농산물이나 B급 상품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정상 제품 대비 가격인 10% 안팎가량 저렴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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