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진짜 꺾였다…지속적 하락을 전망하는 이유

WSJ, 핵심물가 약세…중고차·의료서비스·주거 비용 하락

 

미국에서 마침내 물가가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예상과 전월을 크게 하회했고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이 같은 둔화세가 지속될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이번에 진짜 떨어지며 하락 전환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매체들이 전했다. 

물론 하루 춥다고 겨울이 오는 것이 아닌 것처럼 한 달치 통계로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꺾였다고 볼 수는 없다. 올여름 CPI가 소폭 내려오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는 전망이 잠깐 힘을 받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내 CPI 다시 오르며 이러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10월 CPI는 이전과 달리 지속적 물가하락의 가능성이 높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WSJ는 반박했다. 먼저 변동성이 크지 않은 핵심 제품가격이 전월비 0.4% 떨어졌는데 3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중고 차량가격이 2.4% 하락한 점이 가장 주효했다. 맨하임중고차가격지수도 급락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물가를 낮출 수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중고차 이외에도 가구, 전자제품, 의류를 비롯해 많은 제품 가격도 떨어졌다. 공급망 정체가 크게 해소됐고 유통업체들이 너무 많은 재고를 털어내야 하는 압박이 심하다는 방증으로 이는 앞으로 물가 전망이 떨어지는 쪽으로 변할 것이라는 얘기라고 WSJ는 해석했다.

또 의료서비스 가격도 0.6% 떨어졌는데 202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라고 WSJ는 주목했다. 의료서비스 역시 물가를 지속적으로 떨어 뜨리는 역할을 한다. 

인플레이션인사이트의 오마이어 샤리프 창립자에 따르면 매년 노동부가 건강보험 가격지수를 업데이트하는데 지수의 등락과 무관하게 다음해까지 그 추세가 지속된다. 이번 보고서에서 업데이트된 건강보험 가격지수는 전년비 4% 떨어졌다. 

그동안 인플레이션에 가장 강한 압박을 가했던 주거 비용도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관리 소프트웨어 리얼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월세는 전월비 0.6% 떨어졌는데 2010년 이후 3번째 큰 낙폭을 나타냈다. 아파트 월세가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0년 4월과 5월에 이어 3번째로 떨어진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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