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리사 매니언 킹 카운티 검사장 탄생 '기적'

한인 어머니 둔 ‘한국의 딸’…첫 개표서 55%로 승리

상대 후보는 짐 페럴 페더럴웨이 시장 44% 얻는데 그쳐

최초 여성이자 유색인종 킹카운티 검사장 당선으로 화제

웨스트시애틀 피자집서 개표 파티 “한인사회 감사한다”

 

8일 실시된 워싱턴주 선거에서 한인사회 ‘최고 승리자’는 바로 리사 매니언 킹 카운티 후보였다. 미국 선거 특성상 현역이 유리한 만큼 매릴린 스트릭랜드 연방 하원의원이나 신디 류 워싱턴주 하원의원의 승리는 일찌감찌 점쳐졌지만 매니언 후보는 막판까지 피말리는 선거전을 펼쳤기 때문에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매니언 후보는 8일 밤 첫날 개표에서 21만 6,545표인 55.26%의 지지를 받아 44.19%(17만 3,144표)를 얻은 상대 후보인 짐 페럴 페더럴웨이 시장을 11% 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우편 투표가 도착하는 관계고 당분간 매일 개표 결과가 발표되지만 짐 페럴 시장이 앞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매니언 후보를 역전시키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매니언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매니언 후보는 8일 밤 자신이 살고 있는 웨스트 시애틀의 피자집 ‘탈라리코 피제리아’에서 열린 개표 파티에서 첫날 승리의 결과가 나오자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차이로 리드를 하게 된 것은 그야말로 소중한 선물이다”면서 유권자와 선거캠페인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를 전했다.

매니언 캠페인측은 상대 후보측의 악의적인 흑색 선전 등에다 시애틀지역 최대 언론사인 시애틀타임스가 짐 페럴 후보를 지지하면서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매니언측은 이같은 악조건에다 그동안 백인 남성이 줄곧 검사장을 해온 킹 카운티 검사장 자리에 첫 여성 검사장을 도전한데다 유색인종인 점 등을 들어 이겨야 4% 이내에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었다.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개표 파티를 했던 짐 페럴 페더럴웨이 시장측은 자신들이 4% 정도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뜻밖의 결과가 나오자 크게 당황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애틀타임스는 댄 새터버그 현 검사장을 포함해 수석보좌관으로 그를 15년 이상 보좌해온 리사 매니언 후보가 같은 지휘계열에 있으며, 이들이 4,000건이 넘는 중범죄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짐 페럴 시장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워싱턴주 민주당은 대체로 리사 매니언 후보를 지지했으며 공화당에서 10년 전 민주당으로 갈아탄 짐 페럴 시장에 대해서는 민주당 자료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댄 새터버그 킹 카운티 검사장과 한인 디니스 윤씨를 비롯해 목수 노조원, 유권자 등 다양한 인종과 계층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표 파티에 매니언 후보가 첫날 승리하자 일제히 탄성화 박수를 보내며 “킹 카운티의 사법정의를 이루는 최적임자가 당선됐다”고 환호했다.

킹 카운티는 현재 인구가 234만명에 달해 미국내 3,143개에 달하는 카운티 가운데 인구기준으로 12위에 달하는 거대 지방자치단체이다. 킹 카운티 검사장은 연간 예산만 8,000만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검사를 포함해 전체 직원 600명을 거느리며 킹 카운티내에서 발생한 중범죄 등에 대한 기소와 수사 등을 맡아 막강한 파워를 갖는다.

특히 킹 카운티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선거에서의 당선은 미국 선거에서도 대단한 승리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킹 카운티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선거에서 승리한 한인 샘 조 시애틀 항만청 커미셔너가 유일하다.

킹 카운티 검사장은 댄 새터버그 현 검사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1978년 이후 44년만에 선거로 선출되는 선거였다.

이 선거에서 한인 어머니를 둔 매니언 후보가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것은 한인 커뮤니티로서도 큰 영광이자 승리이다. 매니언 후보는 “어렸을 적 헤어진 어머니를 25년 동안 보지 못하면서 자라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접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선거를 계기로 한인사회에 인사를 드리게 됐고, 많은 도움을 받는 만큼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리사 매니언 후보는 1960년대 후반 서울 근교 미 육군 병원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어머니는 한국인이었고, 아버지는 백인 미군이었다. 매니언의 친할머니는 한국인 며느리가 백인이 아니고 영어가 서툴다며 며느리로 인정하지 않고 어느 날 옷가지만 챙긴 가방만 주고 집에서 쫓아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매니언과 오빠는 25년 동안 어머니 얼굴을 보지 못한 상태로 자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매니언 어머니는 덴버에 살고 있으며 매니언과도 이젠 자주 왕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애틀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뒤 지난 27년 동안 검사 등을 지냈으며 최근 15년간 킹 카운티 검사장 수석보좌관을 지낸 매니언 후보는 “백인이 아니다는 이유로 쫓겨난 엄마 사례 등을 보면서 사법정의와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약자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재혼한 남편 페리 타랜트와 10대들이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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