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나흘째 무력도발… 오전 서해상으로 단거리탄도탄 4발

한미 공중훈련 마지막날 美 B-1B 폭격기 전개… 2017년 이후 처음

 

북한이 한미연합 공중훈련 마지막날인 5일 오전에도 미사일을 쐈다. 지난 2일 이후 나흘째 무력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엔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한반도 상공에 전개돼 한미 양국 군 전투기와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등 대북 압박 수위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11시32~59분 북한 평안북도 동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4발을 포착했다.

이날 북한이 쏜 SRBM의 비행거리는 약 130㎞, 정점고도는 20여㎞, 속도는 마하5(초속 1.7㎞) 수준으로 탐지됐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상대적으로 비행고도가 낮고 사거리도 짧아 군 당국의 제원 분석에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군 당국은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나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을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국 군은 지난달 31일부터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진행 중이다. 이 훈련은 당초 이달 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훈련 기간 중에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포함한 각종 무력도발을 이어감에 따라 그 '억제' 차원에서 하루 더 연장됐다.

북한은 이달 2일부터 이날까지 ICBM 1발을 포함해 SRBM·지대공미사일 등 각종 미사일을 동·서해상을 향해 30발 넘게 쏜 데다, 동해 남북한 접경수역에 설정된 해상 완충구역을 향해서도 100여발의 포격을 가했다.

특히 북한이 지난 2일 쏜 SRBM 1발은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수역에 떨어져 우리 군도 공대지미사일 3발을 이용해 NLL 이북 공해상으로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

미 공군 폭격기 B-1B. (미 태평양공군 제공)2022.10.23/뉴스1


그러나 북한은 4일엔 '비질런트 스톰'에 대항하기라도 하듯 '미그'(MiG) '수호이'(Su) 계열 전투기와 '일류신'(Il) 계열 폭격기 등을 대거 띄워 공대지 사격·폭격 등 훈련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군이 식별한 북한 군용기 항적(航跡·track)만 180여개에 이른다.

'항적'은 레이더에 포착된 항공기의 흔적들을 연결한 선을 말한다. 그러나 같은 항공기라도 출격 횟수나 고도 변화 등에 따라 여러 개의 항적을 남길 수 있고, 여러 대의 항공기가 근접 비행을 한 경우엔 항적 1개로 포착될 수도 있어 항적의 수가 당시 비행 중이던 항공기의 수와 반드시 일치하는 건 아니다.

당시 북한 군용기들의 활동은 '전술조치선' 이북 내륙 및 동·서해 상공에서 탐지됐다. '전술조치선'이란 북한 전투기의 남하 등 이상 행동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우리 군이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 및 서해 NLL로부터 20~50㎞ 북쪽 상공에 가상으로 설정한 선이다.

이런 가운데 한미 양국 군은 이번 비질런트 스톰의 일환으로 이날 한반도 상공에서 미 공군 B-1B 폭격기 2대와 F-16 전투기 4대, 그리고 우리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 4대 등을 동원한 연합훈련을 수행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B-1B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건 북한의 제6차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가 잇따랐던 지난 2017년 12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또 올해 비질런트 스톰엔 우리 공군 F-15K·35A 및 KF-16 전투기, 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대와 미군 F-35B 전투기, EA-18 전자전기, U-2 고공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대 등 양국 공중전력 240여대가 참가, 역시 2017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합참은 이날 B-1B 전개와 관련,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한미 연합방위능력과 태세,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공약 이행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추가 도발에 대한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언제든 시도할 수 있단 판단에 따라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우리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미 중간선거일(현지시간 8일) 이전에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단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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