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 응급실마다 어린이 환자 넘쳐난다

RSV 환자 급증해 각 병원‘비상’

진료 위해 5~6시간 대기하기도


시애틀지역 병원마다 어린이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올 겨울 코로나와 독감, RSV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리플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영유아 호흡기질환 환자가 전례없는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 응급실마다 밀려드는 어린이들로 넘쳐나고 의사를 만나기 위해 수시간씩 대기하기 일쑤다. 

시애틀 지역 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환자가 급증하며 워싱턴주 서부 지역 대부분의 아동병원이 최대 수용인원을 초과해 운영되고 있다. 

타코마 메리 브리지 어린이병원의 경우 지난 2일 하룻동안 무려 212명의 어린이 환자가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평소보다 70%는 폭증한 수치다. 

병원 대변인 칼린 키노모토는 “유례없이 많은 어린이 환자가 호흡기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며 “응급실 로비에서 평균 대기시간 5~6시간을 기다렸다가 겨우 진료를 받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시애틀 어린이병원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병원측은 응급실이 현재 환자수용 능력의 200~300% 수준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시애틀 스웨디시 병원 소아과 의사 엘리자베스 미드 박사는 “15년 동안 병원 소아과에서 일해왔지만 올해처럼 RSV환자로 넘치는 시즌은 처음”이라며 “지난 몇주 동안 내내 지역에서 아동을 돌볼 수 있는 병원의 수용인원은 이미 꽉 찬 상태”라고 밝혔다. 

소아과 의사들은 RSV는 비교적 나이가 많은 어린이는 전형적으로 감기와 같은 가벼운 증상을 겪으며 지나가지만 2세 미만 아동에게는 치명적이고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미드 박사는 “이번에 유행하고 있는 RSV는 치명적이거나 RSV 변종일 가능성이 있어 전염성이 강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데이케어나 학교에 가지 말고 집에 머물며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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