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시간만에 '기적 생환' 광부 2명 커피믹스 먹고 버텼다…"발파소리에 희망"

고립 후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안동병원 도착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다가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고립 광부 2명이 5일 오전 0시1분과 0시5분쯤 안동병원에 차례로 도착했다.

이들은 전날 오후 11시3분쯤 지하 갱도 295m 지점에서 구조대원들에게 극적으로 발견됐다.

광부들은 비닐을 둘러 추위를 막고 모닥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했으며, 작업할 때 가져간 커피믹스를 먹고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이들을 2대의 구급차에 나눠 각각 안동병원으로 이송했다.

생환한 광부를 119구급차로 이송한 임윤숙 소방위는 "이송하는 과정에서 서로 대화를 나눴다"며 "구급차에 탔던 광부가 '갖혀 있으면서 발파소리를 듣고 희망을 가졌는데, 발파소리가 안들리면 실망하기도 했다. 2명이 서로 의지하며 좌절하지 않도록 버텼다. 가지고 간 커피믹스를 밥처럼 먹었고 커피믹스가 떨어지고 난 뒤에는 떨어지는 물을 마시며 버텼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구조 현장을 지켜본 50대 구조 광부의 형은 "마음 써 주신 국민과 현장의 구조대원, 소방대원들에게 감사하다"며 "동생을 보면 국민들에게 빚진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조 당시 동영상에는 구조대원들이 멀리 보이는 불빛을 보고 현장으로 다가갔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니 바닥에서 천장까지 닿는 나무버팀목이 여러군데 세워져 있고 비닐이 둘러져 있었다.

고립된 두 사람이 비닐을 둘러 보온을 하며 체온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비닐 안에는 석쇠모양의 철판에 불이 붙어있는 나무가 올려져 있었다.

주위 바닥에는 물이 고여 있었고 갱도 안에 여러 통로와 통로 입구를 막고 있는 칸막이가 보였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군 소천면 서천리의 아연광산 지하에서 광부 7명이 갱도 레일작업을 하던 중 제1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에서 갑자기 밀려든 토사가 갱도 아래로 쏟아지면서 50대와 60대 광부 2명이 고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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