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석유 밀수 네트워크 제재…"개인·단체·선박 美자산 동결"

美 국무장관 "이들, 헤즈볼라·쿠드스군 위해 수억 달러 석유 판매"

 

미국이 3일(현지시간)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해외활동 조직인 쿠드스군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국제 석유 밀수 네트워크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이 네트워크와 관련된 개인 6명, 단체 17곳, 선박 11척 등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이번 미국의 제재 조치는 지정된 개인 및 단체, 선박에 대한 미국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들의 접근을 금지한다. 이들과 특정 거래를 하는 이들도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미국의 이 같은 제재는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되살려보려는 노력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발표됐다.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차관은 "헤즈볼라와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이 전 세계 테러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테러자금을 위한 석유 밀수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도 별도 성명을 통해 "이 네트워크는 헤즈볼라와 쿠드스군을 위해 수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석유를 판매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밀수된 원유의 일부는 아시아 지역 구매자에게 판매될 계획이었다. 이들 회사는 석유 원산지 및 품질 증명서를 위조한 뒤 이를 해외로 판매하는 등 사기 수법을 이용했다.

2021년 말 기준, 아시아 바이어들에게 일부 석유 판매가 계획됐는데, 지정된 기업 중 하나인 아바 석유는 중국으로 석유 선적을 조정했다.

한편 미국은 이란에 대한 전면적인 제재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핵합의를 부활시키려는 노력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압력을 강화할 방법을 모색해 왔다.

핵합의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을 제한해 핵무기 개발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이란에 대한 국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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