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 "보레이-A급 핵잠수함서 'SLBM 불라바' 시험발사 성공"

백해에서 보레이-A급 핵잠수함에서 불라바 시험 발사

핵잠수함에 불라바 16기, 불라바는 6개 핵탄두 탑재 가능

 

러시아 국방부가 곧 러시아 태평양 함대에 배치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발사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북부 바렌츠해 유역 백해에서 보레이-A급 신형 핵잠수함 '제네랄리시무스 수보로프'는 극동 캄차카반도의 쿠라 사격 훈련장 방향으로 신형 SLBM 불라바를 시험 발사했다.

국방부는 "검증된 데이터에 의하면 탄두가 성공적으로 쿠라 사격 훈련장의 목표 지역을 타격했다"며 "미사일 비행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보레이-A급 핵잠수함은 러시아 4세대 보레이급을 개량한 잠수함인데, 통신탐지 장비가 개선돼 수중 음파 탐지, 미사일과 어뢰 무기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고 소음은 줄었다.

기동성도 높아진 보레이-A급 핵잠수함 '제네랄리시무스 수보로프'는 신형 SLBM 불라바를 16기까지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직 배치된 불라바는 최대 8300km까지 도달할 수 있다. 각 불라바 미사일은 6개의 핵탄두가 탑재될 수 있다. 

이로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핵공격 위험성은 더욱 커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월 두 차례 연설을 통해, 필요하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방어하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이후 지난 달 26일 푸틴 대통령이 참관하는 가운데 정례 대규모 핵전쟁 훈련인 '그롬'(Grom·우뢰)을 실시했다. 러시아가 핵 훈련을 한 것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 2월 19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푸틴 대통령은 '핵 전쟁'에 대한 위협을 가한 후 공식 석상에 나서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분명히 밝히기는 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미국은 또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준비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일축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이같은 주장이 갈등을 증폭시키기 위한 구실이라는 입장이다.

더티밤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결합한 무기로, 핵폭발과 같은 파괴적인 위력은 없지만 광범위한 지역을 방사능으로 오염시킬 수 있다.

러시아는 최근에는 핵 관련 잠수함을 실전배치하거나 이번 핵 실험이 진행된 바렌츠 해에 항공임무통지서를 접수하는 등 시험발사 움직임을 보여왔다.

실제11월1일부터 2일,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을 실전 배치해 지역 긴장을 고조 시켰다. 또 11월3일부터 5일 바렌츠 해에 안전운항을 위한 항공 정보인 항공임무통지서(NOTAM)를 접수하기도 했다. 이에 많은 러시아 조종사들은 SLBM 볼라바 시험 발사가 임박했다고 바라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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