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앞 美선거, 바이든 '서동 횡단'…트럼프 '텃밭 사수' 나섰다

바이든, 3일간 캘리포니아→일리노이→펜실베이니아 횡단 유세

트럼프, 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 '텃밭 사수' 집중 전략

 

미국 차기 대선의 '축소판'이라고 불리는 중간선거를 닷새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4개주 순회 선거 운동에 나섰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이번 주말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 유세를 앞두고 있어 선거 열기는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남서부 뉴멕시코에서 순회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뉴멕시코 최대 도시 앨버커키의 한 지역 전문대를 방문해 '학자금 대출 일부 탕감', '기호용 마리화나 규제 완화' 등 그간 정부 업적을 홍보하고 '총기 소유 제한', '낙태 합법화' 등을 민주당 가치를 강조했다.

이후 그는 '서동 횡단' 유세를 시작한다. 이날 오후 서부 캘리포니아로 이동해 다음날 중서부 일리노이 시카고를 거쳐 5일에는 동부 펜실베이니아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합동 유세에 나선다. 중간선거 하루 전날인 7일에는 민주당 전통 텃밭인 동부 메릴랜드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의 서동 횡단에서 맞서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주축으로 '텃밭 지키기'에 돌입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서부 아이오와를 시작으로 4일 플로리다, 5일 펜실베이니아, 그리고 7일 오하이오를 방문할 예정이다. 아이오와를 제외한 3곳 모두 현재 공화당이 상원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경합주로 꼽힌다.

일단 이번 선거에서 하원은 공화당이 승리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중간선거는 '현 대통령의 무덤'이라 불릴만큼 정부 심판적 성격이 강해 야당에 유리한 지형인데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 공화당 의제로 쏠려 있어서다. 상원 역시 민주당에 불리할 거란 관측이 있지만 결과를 예단하긴 이르다. 조지아·네바다·애리조나(이상 민주당)·펜실베이니아(공화당) 등 4개주가 최대 경합주로 분류된다.

민주당은 최소한 상원 확보가 절실하다. 민주당은 4개 경합주 가운데 최소 3곳에서 승리해야 중원을 지킬 수 있다. 양원 모두 공화당에 빼앗길 경우 기후대응, 우크라이나 지원 등 정부 역점 사업들이 줄줄이 가로막혀 무산될 공산이 크다. 일각에서는 조기 레임덕까지 관측하고 있다. 더군다나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후반부 정부 실패는 곧 대선 패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공화당도 처지는 비슷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중임을 염두에 두고 당내 지지 기반을 확고히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선거에 상당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원하는 후보들이 출마했는데 이들이 승리로 보답한다면 의회 내 그의 강력한 지지기반이 확장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의 차기 대선 출마 선언을 믿는 모멘텀을 형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화당이 압승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기 세력이 장악한 의회에서 차기 대선 준비가 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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