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선거 코앞인데 음모론 여전히 기승부려

공화 우세지역이 더 심해ⵈ선거 공무원들 개인적 저지

워싱턴주 4개 카운티 감사관직에 음모론자 후보들 출마


8일로 선거가 다가온 가운데 워싱턴주 선거전에서도 음모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이같은 음모론에 대해 당국이 저지를 하기 보다는 선거담당 공무원들이 개인적으로 이에 맞서 해명에 나서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 7월 시애틀타임스의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원 주민 중 3분의1은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였고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이번 선거에서 클라크, 메이슨, 펜드 오레일, 스포캔 등 4개 카운티의 선거관리 감사관직에 음모론자 후보들이 출마하고 있다. 이들 카운티는 공화당 우세지역이다.

메이슨 카운티 선거감독관 마리 스티븐슨은 주민들로부터 선거국 직원들이 투표지를 버리거나 선별적으로 개표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며 그럴 때마다 자신이 직접 나서서 “인터넷에 떠도는 근거 없는 소문을 믿지 말고 선거국에 찾아와 우리가 일하는 모습부터 눈으로 보고 말하라”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부부가 최근 선거국에 찾아와 기계가 판독하지 못하는 투표지를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처리하는 장면을 참관했다. 이들은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그렇지만 워싱턴주가 공명선거에서 전국 45번째라고 헤리티지 재단이 발표한 이유가 있지 않겠냐”며 우편투표는 아무래도 누군가가 투표내용을 조작할 개연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헤리티지재단은 투표자 확인여부, 시민권자 확인여부 등을 기준으로 테네시, 조지아, 앨라배마, 미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공화당 우세 5개 주를 톱으로 꼽았다.

펜드 오레일 카운티 선거관리관 리즈 크리제네스키는 투표지 수집함에 무더기로 투표지를 넣거나 손으로 빼내는 줄로 의심하는 유권자들이 있지만 투표지 투입구가 그렇게 크지 않다며 정 믿을 수 없으면 투표함 보관창고를 24시간 감시해주는 인터넷 동영상을 보도록 권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 동영상의 조회수가 3명도 안 될 때가 많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음모론은 민주당 우세지역이며 우편투표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킹 카운티에서도 회자된다. 지난주 킹 카운티의 줄리 와이스 선거국장이 고향 이넘클로의 투표함 앞에서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하자 그녀의 이넘클로 고교 동창생인 라이언 런딘이 “부정선거 소지가 있는 투표함을 치워버리고 투표소에서 직접 투표해야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와이스가 “선거국에 와서 현장을 본 뒤 말하라”고 응수하자 런딘은 “보는 게 나쁘진 않지만 본다고 해도 달라질 게 없다. 눈으로 볼 수 없는 기계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다. 그런 일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우겼다. 그는 인터뷰를 요청한 시애틀타임스에도 “가짜뉴스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당신네들은 지난 2년간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왜곡해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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