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민주주의, 정치 폭력 지지자들로부터 위협"

"민주주의 공격, 이번 선거에서 끝날 수 있으면 좋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주의가 정치적 폭력을 지지하는 미국인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8일 미국 중간선거를 엿새 앞둔 이날 오후 워싱턴DC 콜럼버스 클럽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연설 장소는 대선 결과에 불복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한 1·6 의회 난입 사태가 발생한 의회의사당 지구에 속해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지사와 의원, 법무장관, 국무장관 등에 출마한 후보들 중에 선거 결과를 인정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며 "이는 미국이 혼돈으로 가는 길이다. 전례가 없다. 불법이다. 그리고 비 미국적(un-American)"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새벽 미 국가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표적으로 극우성향의 한 남성이 일으킨 폭력 사건을 언급하며 이에 대한 "공화당원들의 반응을 보라"며 "그 정당(공화당) 누구도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 비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선거 감시를 명분으로 유권자를 위협하는 '공화당 전략'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미 애리조나주 법원은 지난달 2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판사가 투표소 감시 금지 소송을 기각 처분했다. 이에 따라 일부 카운티에서는 선거사기 방지를 취지로 '청정선거USA' 단체가 총기와 방탄복으로 무장한 채 투표소에 주둔했다. 투표하러 온 시민 카메라로 촬영하는가 하면 유권자 정보를 온라인에 게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공화당 그리고 무당파 관리들을 대상으로 한 이러한 협박과 폭력은 권력과 이익에 유리한 거짓말, 음모와 악의의 거짓말 그리고 분노, 증오, 독설 심지어 폭력의 순환을 일으키기 위해 반복되는 거짓말의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 이 거짓말들에 맞서야 한다"며 "조국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지난 1월6일 분노한 무장 폭도들이 미 의사당을 습격했던 사건 이후 첫번째 선거"라며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 이번 선거에서 끝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평소와 다른 해"라며 "보통 해에 우리는 투표가 민주주의를 보존할 것인가 아니면 위험에 빠뜨릴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는다. 하지만 올해는 그렇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고문들은 최근 펠로시 의장 남편 피습을 계기로 정치적 폭력 위협에 대해 대통령의 직접 규탄이 필요하다는 정치적 동기에서 이 같은 연설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내 정치 폭력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6년 이후 의사당 경찰 당국에 보고된 의원 위협 건수는 1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9625여건 이상이 보고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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