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엘리엇 "전세계 하이퍼인플레이션 향하는 중"

"중앙銀 거짓말… 공급망 정체 아니라 초완화 정책 때문"

 

전세계가 '하이퍼인플레이션(통제불능의 물가상승)'로 가는 도중이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를 향할 수 있다고 세계적 헤지펀드 엘리엇이 경고했다. 


억만장자 폴 싱거가 창립한 엘리엇은 운용자산 규모 560억달러의 헤지펀드로 최근 고객들에게 서한을 보내 글로벌 경제 상황이 "극단적으로 힘들다"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리엇은 투자 서한에서 "값싼 돈의 시대에 이례적 금융 극단성이 끝을 향하고 있다"며 "2차 세계대전 시대의 경계를 뛰어 넘는 결과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엘리엇은 "1970년대식 베어마켓(약세장), 석유파동, 1987년 시장 붕괴, 닷컴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과거 위기들을 경험했다고 '모든 것을 봤다'고 추정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리엇은 현재의 불거진 위기에 대해 중앙은행들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의 원인에 대해 "솔직하지 않았다"고 엘리엇은 지적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2020년 시작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초완화적 정책 때문이 아니라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따른 공급망 정체 탓을 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세계는 "하이퍼인플레이션로 가는 길 위에 있다"며 "세계적으로 사회 붕괴와 시민사회 혹은 국제사회 불화가 이어질 수 있다"고 엘리엇은 우려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생길 침체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엘리엇의 경고는 나왔다. 뉴욕증시의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올초 고점 대비 20% 급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주가는 1년 전에 비해 2/3 수준이다.

하지만 엘리엇은 증시가 아직 충분히 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거의 모든 자산이 오른 '에브리씽 랠리'에서 더 후퇴할 수 있다. 엘리엇은 "에브리씽 버블이 역으로 크게 되감길 것"이라며 "무섭고 심각하게 부정적 가능성들이 많다"고 경고했다. 

증시가 고점 대비 반토막 나는 것이 '정상'이고 주요국 주식시장은 그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엘리엇은 예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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