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시기상조"…상승세 타던 비트코인, 파월 '매파적' 발언에 하락

앞서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 담은 FOMC 성명에 급등하기도

'롤러코스터' 장세 보였지만 미 증시 급락에 비해 '선방' 주장도 나와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이날 '금리인상 속도조절론' 내용이 담긴 FOMC 성명이 나오자 급등했다가 이후 기자회견에서 나온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이전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하며 급락했다.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8시 50분 기준, 전일 대비 1.56% 하락한 2만164달러(약 2870만원)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이틀간 회의 일정을 마친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4번 연속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기준 금리가 현행 3.00~3.25%에서 3.75~4.00%로 인상된 것.

그러나 시장은 '4연속 자이언트 스텝 단행'에도 불구하고 충격을 받지 않은 모습이었다. 오히려 FOMC의 성명 속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내용'이 들어감에 따라 비트코인도 미 증시와 함께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3시부터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전까지인 3시 30분까지 30분 간 1.5% 상승했다.

그러다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된 시점부터 하락하기 시작했고 결국 오전 4시를 기점으로 앞선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

이날 파월 의장은 "지난 회의 이후 최종 금리가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데이터를 통해 나왔다"면서 "금리 인하 전환 논의는 매우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연 2%)으로 되돌릴 만큼 지속해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궁극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FOMC 성명문을 통해 제기된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에 대해서는 "이르면 다음 회의 또는 그다음 번이 될 수 있다"면서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음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이날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미 증시가 급락하는 동안 최대한의 '가격 방어'를 보여줬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3.36% 급락한 10524.80에 장을 마쳤고 S&P500 지수는 2.50% 하락한 3759.69에 마감했는데 비트코인의 경우 심리적 지지선으로 불리는 '2만달러선'을 지켜주고 있는 모양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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