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제로 코로나’가 아이폰 공급망 붕괴시켰다"

시진핑 중국 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애플의 아이폰 공급망이 붕괴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의 아이폰은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70% 정도가 생산된다. 특히 정저우 공장은 최신 아이폰인 아이폰14 시리즈 생산의 80%, 아이폰14 프로 생산의 85%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2일 정저우에 있는 아이폰 제조공장인 폭스콘 사업장에도 전면봉쇄령을 내렸다. 앞서 정저우 시정부는 정저우 일대에 완전봉쇄를 단행했으나 폭스콘 공장은 그대로 두었었다.

이에 따라 폭스콘은 이른바 ‘폐쇄 루프’를 시행하는 방법으로 아이폰을 계속 생산했었다. 폐쇄 루프는 노동자의 출퇴근이 금지되는 등 외부와 차단한 채 생산을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아이폰 공장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해 노동자의 이탈이 본격화하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자 당국이 전면봉쇄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봉쇄는 9일까지 지속된다.

노동자들이 공장을 이탈하는 모습 - 웨이보 갈무리


이번 봉쇄로 애플의 아이폰 생산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특히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공급 부족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IT 조사업체 카날리스의 분석가인 니콜 펑은 “정저우 공장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생산량을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며 “이번 봉쇄로 연말 공급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에 희생된 업체는 애플뿐이 아니다. 테슬라도 올해 초 상하이가 전면봉쇄에 들어감에 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도 전기차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빚었었다.

 

중국이 무리한 제로 코로나를 계속 실시함에도 미국 업체들이 중국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완제품을 만들기 위한 부품업체가 모두 중국에 있기 때문이다.

인도도 아이폰14 프로를 생산할 수 있지만 대부분 중국에서 부품을 배송 받아 최종 조립 및 포장만 하는 수준이다.

부품 업체들이 중국에 몰려 있어 글로벌 업체들이 중국을 떠나고 싶어도 못 떠나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엄격한 제로 코로나를 시행하고 있어 미국 업체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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